사제의 공간 1418

"그분 곧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그분 곧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부산교구 괴정성당 주임) 주님과 함께 살아가는 삶은 걱정이 없습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 주님이 먼저 하시고 우리는 따르면 되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말씀을 듣고 따르며 또 주님이 걸으시는 길을 따라 걸으면 흔들릴 이유도 없습니다. 그분께 찾아온 위기에서 우린 도망을 치고 말았지만 그 역시 주님이 우리 앞에 계셨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주님은 붙잡히시며 우리를 가도록 두게 하셨습니다. 그런 우리가 이제 주님 없이 살아가는 것을 생각해야 할 시기가 부활의 끝, 그리고 성령과 함께 하는 삶의 시작입니다. 이 때를 미리 준비시키시는 예수님은 제자들의 현재를 알려주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할 말이 아직도 많지만 너..

사제의 공간 2020.05.20

"보호자께서 오시면 죄와 의로움과 심판에 관한 세상의 그릇된 생각을 밝히실 것이다."

"보호자께서 오시면 죄와 의로움과 심판에 관한 세상의 그릇된 생각을 밝히실 것이다."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부산교구 괴정성당 주임) 묵상 듣기 : https://youtu.be/XFZVqv4FJQo 주님의 승천이 다가오며 주님의 말씀은 당신이 가실 곳에 대한 것이 아닌 남겨진 이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주님의 사랑이 드러나는 이런 모습은 예수님이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를 위해 사셨음을 보여줍니다. 그런 사랑을 느낀다면 우리는 당연히 주님의 마지막이 되신 말씀들에 충실하게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예수님은 오늘도 우리에게 보내주실 성령에 대한 이야기를 하십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말씀에서 등장하는 성령 역시 예수님과 같은 모습입니다. 아니 그분을 우리가 볼 수 없기에 그분은 더욱 우..

사제의 공간 2020.05.19

"그들의 때가 오면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을 기억하게 하려는 것이다."

"그들의 때가 오면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을 기억하게 하려는 것이다."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부산교구 괴정성당 주임) 묵상 듣기 : https://youtu.be/wcgqMMfOasA 5.18입니다. 중학생 때 처음으로 경험한 광주의 이야기는 두려움과 이해할 수 없는 어른들의 모습으로 다가왔습니다. 사진전을 보고 나선 길. 쫓아오는 전경에 이유 없이 쫓기며 부산역 지하도로 도망을 쳤을 때 그 안에 터진 최루탄에 눈물 콧물이 범벅이 되어 출구를 손으로 더듬어서야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중학교 교정에는 최루탄이 매일 날아들었고 집으로 가는 길 육교에서는 늘 데모를 하는 형과 누나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무엇이 정의인지 아직 잘 모르는 아이에게 어른들의 폭력은 어떤 경우에도 납득할 수 없는 이야기였고 누구도 그..

사제의 공간 2020.05.18

"너희가 세상에 속한다면 세상은 너희를 자기 사람으로 사랑할 것이다."

"너희가 세상에 속한다면 세상은 너희를 자기 사람으로 사랑할 것이다."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부산교구 괴정성당 주임) 묵상 듣기 : https://youtu.be/7yZE7ubVfHk 하느님의 일을 하는 이를 성직자라 부릅니다. 성직자는 그 일이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을 사람들에게 전하고 증거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성사로 하느님의 생생한 은총을 전하고 말로 하느님과 그분의 가르침을 사람들과 함께 나눕니다. 그래서 사람을 떠나서 살 수 없는 것이 성직자의 일이자 삶입니다. "이왕이면..."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이 사람들 안에 사는 성직자들에게는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면'이라는 말과 함께 붙어 있을 때가 많습니다. 지금 이렇게 블로그를 만들고 또 녹음과 편집으로 인터넷에 목소리와 글을 공개하는 것은 분..

사제의 공간 2020.05.16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부산교구 괴정성당 주임) 묵상 듣기 : https://youtu.be/HSGdzvvCUkI 복음에는 농부와 포도나무, 그리고 가지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그 끝에 포도송이가 열립니다. 부활에 듣는 복음은 의문과 질문이 아닌 완성된 진리로 말씀을 듣게 합니다. 그리고 그 위에서 좀 더 깊은 의미를 들여다 보게 됩니다. 농부와 포도나무의 관계는 밭의 주인과 그 주인이 선택한 나무를 심었다는 관계입니다. 그리고 포도나무와 가지는 나무에서 뻗어난 가지의 관계입니다. 먼저 농부가 있지 않으면, 또 포도나무가 먼저 자라지 않으면 열매를 맺는 가지도 생길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라는 말을 반대로 생각하곤 합니다. 우리가..

사제의 공간 2020.05.13

‘나는 갔다가 너희에게 돌아온다.’

‘나는 갔다가 너희에게 돌아온다.’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부산교구 괴정성당 주임) 부활에 이어지는 승천을 준비하는 시간들입니다. 주님이 우리를 떠나려 하심이 그 때의 제자들에게도 지금의 우리에게도 아쉽기만 하지만 예수님의 의지는 분명하셨고 이 일은 처음부터 준비되어 있었던 일로 보여집니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주시려는 평화는 이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평화가 주님이 우리 안에 계셨기에 지켜졌다고 말하고 싶어합니다. 또 사실이 그러했습니다. 제자들이 다른 생각에 휩싸여 있어도 주님이 계셨기에 주님의 말씀도 또 모든 행동도 그리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상황에 주님은 한사코 우리를 떠나시겠다고 다짐을 하시고 제자들을 준비시키십니다. 주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평화는 ..

사제의 공간 2020.05.12

"내 계명을 받아 지키는 이야말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내 계명을 받아 지키는 이야말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부산교구 괴정성당 주임) 신부로 살면서 신앙인들에게 예수님의 말씀을 전하는데 바라는 것은 언제나 모두가 예수님의 마음을 가지고 세상을 살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건방진 생각이나 가능하지 않은 상상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온전히 예수님의 뜻이었기 때문입니다. 요한복음의 한 가운데에 등장하지만 생각해보면 이미 이 때부터 주님 승천을 준비하신 예수님의 말씀은 우리가 당신을 생각하고 살아갈 때 어떤 기준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셨음을 알게 합니다. 주님의 계명을 지키는 사람은 주님이 계명을 어떻게 이해하시고 사셨는지를 기준으로 사는 사람을 말합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 계명을 예수님이 아닌 하느님의 뜻을 모르고 ..

사제의 공간 2020.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