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동시조 100

별주부전

별주부전 松竹 김철이 용왕님 탈이 나서 토끼 간 약이라네 용궁에 토끼 간이 있을 리 만무했지 용왕님 별주부님을 불러놓고, 일렀지 산으로 달려가서 토끼 간 구해오라 지엄한 명을 내려 별주부 궁을 나와 산으로 올라왔었네 산토끼를 찾으러 어렵게 토끼 만난 자라는 토끼 꾐에 쉽사리 넘어가니 토 선생 놀려 대며 산으로 줄행랑치니 별주부는 화들짝 이일을 어쩜 좋아 용왕님 아시면은 불호령 떨어질까 온몸은 엉거주춤 바다로 가는 발걸음 느림보와 같단다.

松竹동시조 2021.10.13

땅만큼 하늘만큼

땅만큼 하늘만큼 松竹 김철이 엄마가 물어본다 철민아 넌 엄마를 얼마나 사랑하니 철민이 두 팔 펼쳐 땅만큼 큰 하늘만큼 우리 엄말 사랑해 아빠가 물어본다 영희야 넌 아빠를 얼마큼 좋아하니 영희가 두 팔 펼쳐 땅만큼 큰 하늘만큼 우리 아빨 좋아해 두 팔을 펼쳐봐야 부모님 사랑 닮기 어림도 없을 텐데 땅만큼 큰 하늘만큼 어떻게 실천할까 나 코흘리개 동심들

松竹동시조 2021.09.29

나팔꽃

나팔꽃 松竹 김철이 밤이슬 눈뜬 아침 회 치며 우는 수탉 잉크 빛 여린 꽃잎 하루의 문을 열어 따따따 늦잠꾸러기 우렁차게 깨워요. 첫닭은 둥지 위에 기지개 절로 켜고 삽살개 짖는 위세 파란 꽃 무서워서 줄행랑 외줄 타고서 올망졸망 올라요. 드높은 하늘 보면 어느새 수줍어서 새하얀 보조개로 동녘에 묶어 놓고 살포시 드맑은 미소 저녁나절 접어요.

松竹동시조 2021.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