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 보름달 - 松竹/김철이 - 철부지 개구쟁이 빈 깡통 불 밝혀서 제 세상 만난 듯이 신 나게 돌려대며 새색시 모습처럼 수줍던 둥근 표정이 대보름 동산 마루 살포시 걸터앉아 윗마을 아랫마을 고르게 살피더니 화사한 달빛으로 온 동네 내려앉더라 松竹동시조 2013.04.12
게 게 - 松竹/김철이 - 모래밭 가로질러 소풍을 가나 봐요 따로 된 마음처럼 하나둘 기어가네 선생님 아이들도 옆으로 걷는 걸음 온종일 걸어봐야 옆으로 기는 걸음 마음은 앞으론 데 걸음은 옆으로니 바빠진 마음들이 온 바다 늘려 있네 松竹동시조 2013.04.11
모래성 모래성 - 松竹/김철이 - 진종일 들락날락 파도가 닿는 자리 동심이 지어놓은 모래성 우두커니 혼자서 외로워서 울고만 섰더니만 해 질 녘 노을 꽃이 빨갛게 피어나서 홀로된 모래성을 보듬어 달래주니 화 풀린 모래알이 하나둘 흩어진다. 松竹동시조 2013.04.10
아람문학 (2011년 봄호) 동시조부문 신인문학상 아람문학 (2011년 봄호) 동시조부문 신인문학상 봄비 - 松竹/김철이 - 똑똑똑 누구세요 창문을 노크하던 시절의 첫 손님이 맨땅에 주저앉아 호미도 들지 않고서 새봄을 심는구나 어느새 봄이구나 꽃들의 환호성이 산과 들 계곡마다 물들듯 번지더니 단비를 받아먹고서 봄 뜰을 수놓는다. 강남 간 제비들.. 松竹동시조 2011.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