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동시조

겨울 허수아비(2)

松竹/김철이 2022. 1. 12. 01:43

 

 

겨울 허수아비(2)

 

            松竹/김철이

 

 

얼마나 추울까

논두렁 허수아비

 

새 떠난 허허벌판

외로워 어떡하나

 

누더기 소맷자락에

칼바람이 나댄다.

 

찾아올 사람 없어

눈물이 폭포 같네

 

속 모를 눈송이는

살점을 파고들어

 

온몸을 얼려놓고

논두렁 희게 덥더라

 

찾아올 꽃소식은

아직도 묘연한데

 

발등은 시려오고

콧등은 얼어붙어

 

서러움 태산이라

한숨이 절로 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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