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교구 27

주님의 섭리 | 이수현 노렌죠 신부님(우전성당)

주님의 섭리 이수현 노렌죠 신부님(우전성당) 오랜 세월 신앙생활을 하 신 분들이 이구동성으로 하 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지나 고 보니, 당신들의 모든 인 생이 주님의 섭리였다는 말 씀입니다. 우리의 삶 중에 이루어지 는 모든 것들이 다, 좋으신 주님의 섭리라는 의미입니 다. 사실, 우리가 살아 숨 쉬는 것까지도, 주님의 섭리 가 아닐까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들숨날숨 할 때 마다 주님께서 당신 생명의 숨을 불어넣어 주시기 때 문입니다. 이러한 하느님의 섭리는 우리에게 다양한 방법으 복음선포와 부활에 대한 증인이 되라는 사명을 받는 데, 우리 역시 같은 사명을 받은 신앙인들입니다. 우 로 이루어집니다. 선악과 열매를 따먹은 원조에 대하 여 처벌하시기보다, 오히려 그 원조의 범죄를 인류구 원의 계기로 삼으..

사제의 공간 2024.04.10

하느님은 자비하신 분?…! | 최태현 가브리엘 신부님 (중앙 주교좌성당)

하느님은 자비하신 분?…! 최태현 가브리엘 신부님 (중앙 주교좌성당) 오늘은 하느님의 자비 주일입니다. 하느님의 크 신 자비를 기리는 날인데 요. 먼저, 여러분에게 질 HOLLY DOVE 문 하나를 드리고 싶습니 다. “여러분에게, 하느님 은 자비하신 분이신가 요?” 성경과 교회의 가르침에 기대기보다는, ‘나 에게 하느님은 자비하신 분이신가?’라고 자문자 답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이는 ‘하느님의 자비에 관한 체험이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연결 지을 수 있는데요. 저는 작년에, 하느님께서 마련해 주신 은총의 시간을 보내며 하느님의 자비를 체험했 습니다. 처음에는 어떤 성가 가사처럼, ‘당신을 몰랐더라면 더욱 편했을지 도 모르는 세상’에서 그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라리 하느님을 몰 랐으면 좋았..

사제의 공간 2024.04.05

순교자들의 믿음 실천 | 오성기 크리소스토모 신부님(초남이성지)

순교자들의 믿음 실천 오성기 크리소스토모 신부님(초남이성지) 교우 여러분! 사순 시기를 교회의 권고에 따라 잘 지내고 계시는지요? “밀알 한 알이 죽으면 많은 열매 를 맺는다”(요한 12,24 참 조). 오늘 예수님의 말씀 입니다. 이 말씀을 체험 으로 느끼는 공간이 초남이 성지입니다. 복자 유항검 및 동정부부와 그의 식구들, 또 한 최초의 순교자이신 복자님들이 신앙을 위 해 목숨을 바쳐서 이 말씀을 증명해 주셨습니 다. 우리 곁에 살으셨던 순교자님들이 무엇을 보여주셨을까요? 1) 믿음에는 십자가가 따른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누구든지 내 뒤를 따르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마르 8,34)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순교자들 은 목숨을 바칠 각오를 하고 세례를 받았으며, 모..

사제의 공간 2024.03.16

[특집다큐] 선물🎁 - 한국천주교회 첫 순교자 유해발굴 보고서 | 전주교구

[특집다큐] 선물🎁 - 한국천주교회 첫 순교자 유해발굴 보고서 | 전주교구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kx2cYl_1A6Q 🎁 한국천주교회 첫 순교자 유해발굴 보고서 - 선물🎁 한국천주교회 최초의 순교자 윤지충 바오로와 권상연 야고보, 그리고 신유박해 순교자 윤지헌 프란치스코 복자들의 유해 발굴 과정과 은총의 의미를 담은 다큐멘터리 🙏 이 시대, 우리에게 새롭게 요청되는 신앙의 과제는 무엇인지를 함께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교회 역사관 2024.03.15

어떡해야 하나? | 서정현 시몬 신부님(팔마성당)

어떡해야 하나? 서정현 시몬 신부님(팔마성당) 그때 유다 백성들은 불 의를 저지르며 주님을 무 시하고 비웃었습니다. 그 렇게 ‘구제할 길이 없게 된’ 유다는 바빌론 군대 에 의해 철저히 파괴되 고, 수많은 이들이 바빌론에 노예로 끌려갔습 니다. 그렇게 수십 년이 지난 후 자비로우신 주 님께서는 페르시아 임금 키루스의 마음을 움 직이시어 그들이 유배를 끝내고 귀향할 수 있 도록 도와주셨습니다. “광야에서 모세가 구리 뱀을 만들어 그것을 기둥 위에 달아 놓았습니다. 뱀이 사람을 물었 을 때, 그 사람이 구리 뱀을 쳐다보면 살아났 습니다.”(민수 21, 8-9 참조) 이에 관하여 예수님께 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 믿는 사람..

사제의 공간 2024.03.09

유혹과 수난은 하느님의 아들로 단련받는 표시 | 진일종 스테파노 신부님 (서신동성당)

유혹과 수난은 하느님의 아들로 단련받는 표시 진일종 스테파노 신부 (서신동성당) 지난 주일 광야에서 유 혹을 받으신 예수님께서는 오늘 타볼산에서 영광스러 운 모습으로 하느님의 아드 님이심이 장엄하게 선포되 십니다. 몇 주 후 주님께서는 골 고타에서 돌아가실 것입 니다. 이 여정에서 예수님은 유혹과 시련을 받으시고, 영광을 받으시고, 수난을 받으 시지만 이 모든 여정에서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것은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신가’에 관한 문제입니다. 예수님께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 실 때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마르 1,11)하고 장엄하게 선포되신 후에 사탄은 광야 에서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마태 4,3.6) 돌이 빵이 되게 하고, 성전 꼭대기에서 몸을 던져 보..

사제의 공간 2024.02.21

선택을 잘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 | 서철완 세례자요한 신부님(인후동성당)

선택을 잘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 서철완 세례자요한 신부님(인후동성당) 우리의 주위에는 반대적 인 성격을 지닌 것이 많이 있습니다. 선과 악, 좋은 것 과 나쁜 것, 빛과 어둠, 사 랑과 미움 등등. 좋은 것들 만 존재하면 안 되는 것일 까요? 현실에서 왜 우리에 게 시련과 시험이라는 과 제를 안겨주는 것일까요? 사실 부정적인 것은 하 느님께서 만들어 내신 개념이 아니라, 사람이 만들 어 낸 것입니다. 사람이 하느님께 돌아서면 하느님 과 반대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래서 부정 적인 개념들이 생겨난 것입니다. 그렇다면 사람은 왜 하느님을 선택하지 않을까 요? 사람은 분명 하느님께서 유익한 것을 줄 것이 라는 진리 혹은 사실을 잘 알고 있는데도 말이죠. 인간에게는 보호본능이 있어 자신을 보호하려는 본능..

사제의 공간 2024.02.18

포기하지 말고 해야 할 일을 꾸준히… | 한주환 스테파노 신부님 (진안노인복지관)

포기하지 말고 해야 할 일을 꾸준히… 한주환 스테파노 신부님 (진안노인복지관) 하루하루를 살아가시 는 것이 힘에 부치지요? 이 험난한 세상에서 그리 스도인답게 사는 것은 더 더욱 힘이 드는 것이 사실 입니다. 여러분 그렇게 살 아가시느라 정말 고생이 많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 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우리의 인생이 고달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머물러 좌절해서는 안 됩니다. 내가 겪 고 있는 이 고달픈 상황 속에서도 하느님께서 는 나를 위하여 여전히 일하고 계신다는 사실 을 알아야 합니다. 오늘 복음은 바로 그것을 우리에게 잘 알려주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무척 바쁘게 움직이고 계십니 다. 예수님의 일은 이른 새벽부터 저녁 늦게 까 지 이어집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여러 부 류의..

사제의 공간 2024.02.02

늘 깨어 그분 힘에 기대어 삽시다 | 이원재 마르코 신부님 (교구 가정사목국장 겸 상담사목센터장)

늘 깨어 그분 힘에 기대어 삽시다 이원재 마르코 신부님 (교구 가정사목국장 겸 상담사목센터장) 오늘 우리가 눈여겨볼 구절은 “예수님께서는 안 식일에 회당에 들어가 가 르치셨는데, 사람들은 그 분의 가르침에 몹시 놀랐 다. 그분께서 율법 학자 들과 달리 권위를 가지고 가르치셨기 때문이다.”(마 르 1,21-22)라는 말씀입니다. 권위라고 번역된 ‘엑수시아’ 그리스말에는 이 뜻 외에도 능력, 힘, 권한이라는 뜻이 포함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예수님의 권위 있는 가르침에 놀랐다는 것은 예수님의 말씀, 예수님 그분 자체에 그만큼 큰 힘이 있었 고, 그것에 크게 놀라고 감탄했다는 이야기입 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들어있는 이 힘은 실질 적으로 우리에게 영향을 끼치는 힘입니다. 복 음서에 보면, 예수님은 ..

사제의 공간 2024.01.24

새로운 가정 복음화 | 이금재 마르코 신부님(교구 가정사목국장 겸 상담사목센터장)

새로운 가정 복음화 이금재 마르코 신부님(교구 가정사목국장 겸 상담사목센터장) 2023년 마지막 날에 우 리는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을 보내며 ‘가 정 성화 주간’을 시작합니 다. 마침 주교님의 사목교 서 방향이 [새로운 가정 복음화]입니다. 따라서 교 구의 모든 본당과 기관에 서 지난 대림시기부터 앞으로 3년(2024~2026년) 동 안 이 주제를 가지고 가정을 새롭게 성화시키고, 복음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시작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사랑의 기쁨」에서 이렇 게 말씀하십니다. “나자렛 성가정에서 실천된 사랑과 신의의 계약 은 모든 가정을 형성하는 원칙을 밝혀주며, 삶과 역 사 안에서 겪는 우여곡절에 더욱 잘 대처할 수 있게 해 줍니다.”(66항) 나자렛 성가정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모..

사제의 공간 2023.12.28

주변에 관심을 가져주세요. | 서철승 가롤로 신부님 (교구 사회사목국장)

주변에 관심을 가져주세요. 서철승 가롤로 신부님 (교구 사회사목국장) 다음과 같은 글을 인터 넷에서 보았습니다. 어느 주택가 마트에 늦은 밤 어 느 젊은 여자가 아기를 안 고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이 젊은 여자는 초췌한 얼굴에, 허름한 옷을 입고 있었고, 또한 아기를 안고 힘없이 걷 는 모습에서 경제적인 여유 없이 혼자 애를 키우 며, 힘들게 살아가는 미혼모의 모습이 보였습니 다. 이 아기 엄마는 아기를 안은 체 진열대에 있 는 분유 한 통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계산대로 가서 분유 한 통과 구겨진 돈 만 원을 내밀었습 니다. 그런데 계산을 하던 마트 사장님은 만 육 천 원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러자 그 아기 엄 마는 잠시 멍하니 서 있다가 계산을 포기하고 돌 아서는 것이었습니다. 만 원 이외에는..

사제의 공간 2023.12.15

대림, 희망과 성찰의 시간 | 이정현 루카 신부님 (미룡동성당)

대림, 희망과 성찰의 시간 이정현 루카 신부님 (미룡동성당) 전례력으로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대림시기입 니다. 대림(待臨)은 사람이 되어 오시는 구세주의 탄 생을 기다리는 희망의 시 간이며, 세상 마지막 날 다시 오실 주님을 깨어 기다리는 성찰의 시간입 니다. 마음의 여유도 없이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 들은 ‘빨리빨리’라는 말을 자주 사용합니다. 저를 포함해서 성격이 급하거나 기다리기 싫어하는 분 들에게 이 말은 아주 익숙한 표현입니다. 예를 들 면, 카페나 식당에서 주문한 음료나 음식이 빨리 나오기를 바랍니다. 운전할 때 앞차가 천천히 가 면 답답해하다가 경적을 울리며 추월하지요. 모두 가 바쁘다고 외쳐대지만 천천히 인내하고 기다려 야 완성되는 것들이 훨씬 많습니다. 맛있는 밥을 먹기 위해서는 뜸을..

사제의 공간 2023.11.29

나의 값진 탈렌트 | 유정현 대건안드레아 신부님(고산성당)

나의 값진 탈렌트 유정현 대건안드레아 신부님(고산성당) 어렸을 때, 성당 주일학교 에서 종이로 된 ‘탈렌트’를 열 심히 모았던 기억이 납니다. 다른 아이들과 경쟁하듯, 기 도하고 착한 일을 하면서 종 이 한 장 한 장의 탈렌트들을 열심히 모았습니다. 그리고 성탄절에 모아놓은 탈 렌트를 탈탈 털어 어묵과 떡볶이를 마음껏 사 먹 으며 뿌듯함과 즐거움을 느꼈던 기억이 납니다. 그 기억이 어른이 된 지금, 무언가 내가 착한 일을 해서 탈렌트를 받고 그것으로 신앙의 즐거움을 얻 고 싶게 하는 흐뭇한 욕심을 갖게 합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며, 몇 주간 묵상했던 하 늘나라에 대한 비유가 떠오릅니다. 포도밭에 나간 아들의 이야기(연중 제26주일: 마태 21,28-32), 제때에 소출을 바치는 다른 소작인들에게 포도밭..

사제의 공간 2023.11.15

“나의 겸손함의 점수는?” | 소명섭 바오로 신부님 (교구 청소년교육국장)

“나의 겸손함의 점수는?” 소명섭 바오로 신부님 (교구 청소년교육국장) 이병호 주교님(제7대 전주교 구장)께서는 방학하고 인사를 하러 온 신학생들에게 항상 말씀묵상을 강조하셨습니다. 그러한 가르침 중에서 기억나 는 것이 있다면, 전례 때에 봉독되는 1독서, 2독서 그리 고 복음의 순서로 묵상하기보다 때로는 저작의 시 간적 순서인 1독서, 복음 그리고 2독서 순으로 묵 상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오늘 1독서인 말라키 예언서는 구약의 맨 마지 막에 나옵니다. 성경 안에서의 위치상으로나 의미 상으로 우리에게 종말론적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 다. 이는 전례력으로 마지막 달을 보내고 있는 우 리에게, 한 해를 되돌아보며 어떻게 마무리할 것 인지를 생각하게 해줍니다. 특히 독서 끝에 나오 는 “..

사제의 공간 2023.11.01

하느님 백성의 삶: 잃어가는 신앙의 유산 | 성현상 스테파노 신부님(송학동성당)

하느님 백성의 삶: 잃어가는 신앙의 유산 성현상 스테파노 신부님(송학동성당) 학생 미사를 드리다 보면 학생 수가 유난히 적 은 주일이 있다. 다름 아닌 시험기간 때이다. 그리 고 이는 본당이 크고 작고를 떠나 대부분 본당에 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모습일 것이다. 어쩌면 시험기간은 이제 학생들이 주일미사를 궐해도 되 는 자체 관면권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일 까? 간혹 “괜찮아, 성당에 와주는 것만으로도 고 마워!”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정말 그렇게 생각 해야 할까? 정말 이대로 괜찮은 것일까? 우리 부모님 세대만 해도 어린 시절 주일은 정 말 주님의 날, 천주교의 안식일, 그래서 주님과 함 께 온전히 쉬는 날이었다고 한다. 부득이 주일에 일을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면 주일미사를 드린 후에 신부님..

사제의 공간 2023.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