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하느님)!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연규영 아우구스티노 신부님(오수성당)
“내가 가는 길이 험하고 멀지라도 그대 함께 간다면 좋겠네. 우리 가 는 길에 아침 햇살 비치면 행복하 다고 말해 주겠네. 이리저리 둘러봐 도 제일 좋은 건 그대와 함께 있 는 것.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 람. 내가 가는 길이 험하고 멀지라도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해바라기의 ‘행복을 주는 사람’이라는 노래의 가사입니다. 가사의 말처럼 우리의 인생이 때로는 험하고 힘들고 지칠지라도 사랑하는 누군가가 함 께 한다면 행복한 삶이 될 수 있음을 우리는 느끼 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행복의 의미를 사전은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 습니다. “희망을 그리는 상태에서의 좋은 감정으 로 심리적인 상태 및 이성적 경지 또는 자신이 원 하는 욕구와 욕망이 충족되어 만족하거나 즐거움 과 여유로움을 느끼는 상태, 불안감을 느끼지 않 고 안심해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행복의 의 미는 주관적일수 밖에 없습니다. 무엇인가를 희망 하고 그 희망 안에서 기쁨과 즐거움을 느끼는 것 은 사람마다 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행복 의 조건도 모두가 다를수 밖에 없습니다. 그럼에 도 불구하고 신앙인에게는 변하지 않는 기쁨과 즐 거움을 누리게 하는 희망은 하나밖에 없습니다. 그 희망 안에서 행복을 누리신 분을 우리는 오늘 복음 안에서 만나게 됩니다. 바로 성모님이십니다. 엘리사벳의 입을 통하여 성모님께 행복의 노래가 전해집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 리라고 믿으신 분!”(루카 1,45). 천사 가브리엘의 소 식을 들었던 성모님은 자신에게 일어날 일들에 대 해 곰곰이 생각하신 후 하느님 안에서 희망을 발 견하고 그 안에서 자신이 겪어야 할 두려움과 불 안감을 이겨내며 하느님의 말씀에 “보십시오. 저 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 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38)라고 응답하십니다.
하느님 안에서 그리고 그분 말씀 안에서 모든 희망을 걸고 하느님께서 자신과 동행해 주심을 믿 었기에 인간의 이성으로 상상할 수 없는 일을 수 락하신 성모님의 믿음이 바로 행복의 길임을 우리 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구원계획 에 협력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우리 는 잘 알고 있습니다. 험하고 힘들고 포기하고 싶 은 일일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자신을 온전히 버 려야 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희망을 하느님께 희망을 걸어야 합니다. 왜 냐하면 그분만이 우리에게 변하지 않는 기쁨과 즐 거움을 주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분만이 우리가 힘들고 지칠 때 이겨낼 수 있 는 힘을 주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없어질 것들에 대한 집착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지는 못합니다. 더 많은 것에 대한 욕망과 욕심과 탐욕을 우리를 불 안하게 만들고 있음을 많은 사건을 통해 체험하고 있습니다. 과연 물질이 최고의 가치가 되어버린 이 세상에서 무엇을 통해 행복을 누리며 살 수 있을 까요?
오늘 엘리사벳의 노래와 성모님의 믿음을 통해 우리는 행복의 뿌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진정한 행복을 누리고 싶으신가요? 그렇다면 하느님께 희 망을 걸고 그분을 믿으십시오. 그러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참된 행복을 주시며 우리와 함께 해주실 것입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루카 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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