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짐을 믿는 여러분!
곽용승 요셉 신부님(해운대성당 주임)
주님의 성탄을 목전에 두고 있는 대림 제4주일은 우 리를 성령에 가득 찬 엘리사벳의 믿음으로 이끕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루카 1,45) 이 믿음의 고백은 태중의 아기 예 수님을 모시고, 출산을 앞둔 엘리사벳을 돕기 위해 먼 길을 마다치 않고 오신 성모님께 드리는 고백입니다. 이 고백이 가능한 것은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 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38) 라는 성모님의 하느님을 향한 믿음과 희망이 먼 저 수행되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목숨을 내어놓을 수도 있는 현실 앞에서 성모님께서 ‘성령으로 잉태되 실 것’이라는 가브리엘 천사의 엄청난 예고를 하느님 께 대한 믿음과 희망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제1독서의 미카 예언자는 한 여인의 믿음(해산)을 통해 ‘이스라엘을 다스리는 이, 땅끝까지 위대한 분’이 시며 ‘그 자신이 평화가 되시는 분’이 오심을 예언합니 다. 그리고 제2독서 히브리서는 우리에게 오시는 이 분이 주님이시며, 주님께서 세상에 오심은 하느님 아 버지의 뜻을 이루러 오셨음을 보여줍니다.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몸이 바쳐짐으로써 우리가 거룩하게 되었 음을 또한 증언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 구원의 기쁨은 성모님의 믿음과 희망에 서 시작되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 오시기 위하여 당신의 종 마리아를 선택하시어, 주님 의 첫 감실로 삼으셨습니다. 성모님의 믿음과 희망의 거처에 구세주께서 오셨으며 이 오심이 우리에게 구 원의 길을 열어주었습니다.
엘리사벳이 노래한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이 말씀은 성모님 의 하느님을 향한 믿음과 희망의 찬송이며, 이러한 성 모님의 믿음과 희망 안에서 주님께서 이 세상에 오셔 서 이루신 구원을 기뻐하며 노래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대림 시기를 보내면서 겸손한 참회와 회개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이 여정은 성모님께서 보여주신 믿음과 희망을 본받아 펼쳐져야 할 것입니다. 대림 시 기의 끝자락을 잘 마무리하면서 성모님께서 보여주신 하느님 아버지께 대한 믿음과 희망의 자리를 마련하 고 거기에 주님께서 머무시게 합시다. 그리하여 주님 의 뜻을 실행하고 사랑을 나누며 살아가도록 합시다. 그럴 때 우리 역시 성모님께서 느끼셨던 행복을 체험 하며 감사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짐을 믿 는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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