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시 행동 요령!
김관우 스테파노 신부님 (솔내청소년센터)
한 해가 저물어 가던 지 난 연말 우리 사회를 관통 했던 말은 ‘비상(非常)’이었 습니다. 비상의 사전적 의 미는 ‘신속하게 대처해야 할 뜻밖의 긴급한 사태’입 니다. 긴급한 사태를 모든 국민이 목격했습니다. ‘그런 일이 있었어!’ 말로 듣 고, 역사책에서 봤던 그 일이 눈앞에 현실이 되었 습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 게 그러면서도 신속하게 대처했습니다. 긴박했던 위기 상황을 단시간에 벗어날 수 있었던 결정적 이유는 ‘역사의 교훈’을 잊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과거가 현재를 돕고 죽은 자가 산자를 구한다.” 한강 작가의 말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주님 세례 축일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자신을 메시아로 기대하고 있던 군중을 향해 “나는 너희에 게 물로 세례를 준다. 그러나 그분 께서는 너희에게 성령과 불로 세 례를 주실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물로 씻겨진 몸이나 옷 에는 언제고 다시 먼지가 쌓이고 오물이 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성령과 불로 새겨지는 징표는 결 코 사라지지 않으며 오히려 위기 가 찾아왔을 때 활활 타오르고 활동하십니다.
우리 삶에 ‘비상’이 걸릴 때가 많습니다. 성경을 통해 접하고 만났던 그 일이 나에게 현실이 되기 도 합니다.
이러한 비상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 는 예수님께서 몸소 보여 주셨고, 그렇게 행동할 수 있는 원동력을 성령과 불의 세례로 우리에게 심어 놓으셨습니다.
예수님의 비상 행동 요령 “사람을 차별하지 않 으시고, 어떤 민족에서건 당신을 경외하며 의로운 일을 하는 사람은 다 받아 주시는 분” 그분께 먼 저 청하는 것이며, 묻는 것입니다. “저희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루카 3,10)입니다. 예수님의 행적과 말씀은 과거에 있었던 지난 역사가 아닙니다. 현재 를 돕고 산자를 구하는 지금도 타고 있는 불과 같 으며, 성령께서는 늘 활동하고 계십니다.
평화로운 일상을 살면서도 우리가 늘 예수님의 행적을 따르려 하고, 그분 말씀을 끊임없이 묵상 하는 것은 비상시에 당황하지 않고 차분하게 잘 대처하고 헤쳐 나가기 위함이라 고 말할 수 있습니다.
주님 세례 축일입니다. 세례를 통해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마음 에 드는 아들이시며, 그분께서 늘 함께하고 계심을 세상에 드러내 셨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성령 과 불의 세례를 통해 삶에 비상이 걸렸을 때 가장 먼저 하느님을 찾 고 “저희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청하라 하셨습니다. 형제자매 여 러분 ‘비상’, ‘비상’에 당황하지 마시고 하느님을 찾으십시오! 공정과 정의를 세우시고 의로운 이를 외면하지 않으시는 분께서 위기를 기회로 변화시 켜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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