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은혜로운 해”
최요왕 사도 요한 신부님_아르헨티나 교포사목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 서는 주님의 은혜로운 해 곧, ‘희년’을 선포하시며,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 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 어졌다.”(루카 4,21) 하고 말 씀하십니다. 이스라엘 민족 에게는 7년마다 찾아오는 안식년이 7번 반복된 다 음 해, 곧, 50년째 되는 해를 ‘희년’이라고 합니다. 이때에는 경작하던 땅을 쉬어주고, 빚을 탕감해주 며, 노예를 해방시켜 주고, 빚 대신 받았던 토지도 주인에게 돌려주어야 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선포하셨던 주님의 은혜로운 해는 영 적 희년의 기쁨을 선포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하느 님과 자신, 가족과 이웃에게 죄를 지음으로써 영적 인 빚을 진 이들이 용서를 통해 죄와 죽음의 속박에 서 자유로워지고, 죄로 인해 가려졌던 하느님의 은 총을 다시 보게 되며, 죄로 인해 상실했던 다양한 관계와 하느님 자녀로의 자격을 회복하게 될 것을 예고하십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하고 말씀하시며, 복음을 선포하셨던 것입니다.
놀랍게도 예수님께서는 지금도, 가톨릭교회를 통 해, ‘희년’을 선포하시며, 많은 이들을 “주님의 은혜 로운 해”로 초대하십니다. 이러한 복음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식이 있지만, 세 가지를 언급하 면, 첫째는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이 쏟아지는 일곱 가지 성사와 준성사에 개인과 가정, 교회 공동체가 참여하도록 독려하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일곱 가지 성사와 준성사는 성부 하느님께서 성자 예수님을 통해 마련해 주셨던 것으로 그 안에는 죄 의 용서와 구원, 영원한 생명과 참된 행복이 은총으 로 쏟아지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성경을 자주 읽고 실천하며, 이웃에게 선포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성경 말씀에는 하느님의 뜻과 사랑이 담겨있고, 그 것을 실천하는 자리는 하느님의 나라가 되며, 그곳 에서 삼위일체 하느님의 현존과 하느님께서 주시는 다양한 은총들, 참된 행복과 평화를 얻어 누리게 되 기 때문입니다. 셋째는 성령 하느님을 청원하는 기 도를 자주 바치는 것입니다. 성령 하느님께서는 당 신께 의탁하는 이들을 세상의 온갖 시련과 고통, 사 탄의 유혹에서 보호하시며, 믿는 이들을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 하느님과의 일치와 친교로 인도해 주 시기 때문입니다.
앞서 언급했던 것들을 실천하면 다양한 열매를 맺게 됩니다. 첫째는 각자의 평범했던 일상이 삼위 일체 하느님의 은총과 희년을 깨닫는 일상으로 변 화됩니다. 이로써 모든 순간에 다양한 은총을 베풀 어주셨던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예수님께서 선포하 셨던 희년의 기쁨에 동참하게 됩니다. 둘째는 일곱 가지 성사, 특히, 세례성사와 성체성사, 고백성사에 참여함으로써 하느님 자녀로서의 은총과 사랑을 체 험하며 매 순간 구원으로 초대되는 행복도 얻어 누 리게 됩니다. 셋째는 개인과 가정, 교회 공동체 모두 예수님의 성체와 성혈, 그리고 성령 하느님 안에서 한 마음 한 뜻을 이루어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하나의 지체가 됩니다. 이 모든 것들이 하느님 뜻 안에서,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때에, 하느님의 방 식으로 여러분과 가정, 그리고 교회와 사회에서 이 루어질 수 있도록 간절히 소망하고 기도드립니다.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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