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의 공간

지금 만나러 갑니다(?) | 김경훈 사도 요한 신부님(무주성당)

松竹/김철이 2025. 3. 16. 10:15

지금 만나러 갑니다(?)

 

                                                                               김경훈 사도 요한 신부님(무주성당)

 

 

#1. 하늘의 시민이 되려면?

사순 시기 두 번째 주일입 HOLLY DOVE 니다. 어찌, 판공성사 보셨습 니까? 농담 한 스푼 반(?), 진심 반 스푼(?) 담아가며 이 김경훈 사도 요한 신부 (무주성당) 런 이야기를 합니다. “아이 고, 태어나신 지 얼마나 되었 다고 돌아가신대?” 주님 성탄을 준비하면서 대림 시기에 판공성사를 본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주님 수난을 묵상하며 부활을 준비하는 사순 시기 가 금방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이왕이면 한 반년 정도는 지나서 돌아온다면 어떨지 싶기도 합니다.

 

요즘에는 편의성이 개선된 고해실도 많이 생겼 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고해성사를 본다는 것은 참 어색하고, 그렇습니다. 건너편에 앉아 있는 신부님이 ‘내 목소리’를 알아듣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은 사치 거리입니다. 딱히, 고백할 것도 없는 것 같은데, 꼭 봐야 하는 건가? 라는 생각도 들고, 아휴! 부활 전에만 보면 되겠지~ 하며 차일피일 미루기도 합니다. 이 런 마음은 사실 대림 시기도 매한가지입니다.

 

하지만, 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 ‘하느님 보시기 에 나의 이런 모습이 어떠실까?’ 하고 생각하다 보 면 ‘아이고. 더 늦기 전에 성사를 보고 은총을 받 아야지.’ 하고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요? 물론, 우리 형제자매님들의 세상살이가 저희 신부님들이나 수 도자들보다 고된 삶이기 때문에 이런 시간마저도 아까우실 수 있겠지만, 이 시기만큼이라도 잠깐 시 간을 내시어 꼭 성사를 보시고 ‘거룩한 모습’으로 남은 사순 시기를 보내면서 하느님의 약속을 기다 려 보면 어떨까요?

 

#2. 너의 이름은?

첫영성체 교리의 마지막 관문. 신부님의 시험. 시 험이라는 말에 긴장된 모습이 역력합니다. 묻습니 다. 이름이 뭐예요? ○○○입니다. 그래요. 교리 공 부 열심히 했나요? 씩씩하게 대답하는 아이도 있 고, 쭈뼛대는 아이도 있습니다. 이 아이들에게 이 렇게 당부합니다. 앞으로 성당에서 누가 “친구야, 너의 이름은 무엇이니?”라고 물으면, 이렇게 대답 해야 해~ “저는 ○○○(●●●)입니다.” 하하. 물론, 채 한 달도 못 가 강론 시간에 물었더니, 까먹은 것 은 ‘안 비밀’입니다.

 

세상에 태어나면 우리는 ‘이름’을 받습니다. 세 상을 이렇게~ 살아가라고 ‘좋은 의미’를 담은 ‘이 름’이 내 이름이 됩니다. 세례성사를 통해 새롭게 태어나는 순간에 우리는 ‘세례명’이라는 ‘새로운 이 름’을 받습니다. 성인의 삶 을 닮아 세상에서 그리스 도를 드러내기를 바라는 마 음으로 ‘세례명’을 정합니다.

 

그래서 성당에서 누군가를 부 를 때, 사회에서 부르는 이름보다는 ‘세례명’을 부 르며 “●●● 형제님~”, “○○○ 자매님~” 하고 부 릅니다. 또, “네~” 하고 대답합니다. 내 이름이 불 렸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이미 세례성사를 통해 변화된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굳이 나는 언제 예수님처럼 ‘거룩하게 변모’하게 될지, 그래서 ‘하늘의 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을지 고민 간을 내시어 꼭 성사를 보시고 ‘거룩한 모습’으로 남은 사순 시기를 보내면서 하느님의 약속을 기다 려 보면 어떨까요? 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하느님 말씀에 귀 기 울이며 굳건히 서 있을 수 있는 은총을 청하는 자 세가 필요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