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자나무 울타리 김철이 흔히들 부모는 자식의 울타리라고 한다. 내 나이 예닐곱 시절 “부모는 자식의 울타리”라는 뜻에 관해 며칠을 두고 부모님께 번갈아 가며 수십 차례 질문했던 적이 있다. 나이에 걸맞지 않은 질문을 한다 싶어 엉뚱하다는 생각과 당돌하다는 생각이 드셨든지 처음엔 건성건성 대답해 주셨는데 내가 워낙 한 가지 궁금증에 꽂히면 그 궁금증이 해소될 때까지 꼬치꼬치 물으며 파고드는 성격이라 두 분이 며칠을 두고 내 나이에 걸맞은 대답 해주어야 하나를 놓고 고심하던 중 하루는 아버지께서 퇴근 걸음에 온화한 얼굴빛을 띠며 현관문을 들어서셨다. 아버지께선 옷도 갈아입지 않고 날 불러 무릎에 앉히셨다. “철아! 너, 며칠 전에 부모는 자식의 울타리라는 뜻에 관해 물었지?” “예!” “이 말의 뜻은 이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