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년을 빌려준다면 (2)/시인과 사색 중에서 (월간 한비문학) 천 년을 빌려준다면 (2) - 松竹/김철이 - 지은 죄가 커 그럴 리 없겠지만, 만약에 하늘이 내게 천 년을 빌려준다면 천 년을 하루같이 살아보리라 돌아보면 후회뿐인 인생길 마음 하나 둘 곳 없어 늘 방황했으니 정녕 편히 한 번 쉬어보리라 사랑한다지만 늘 말뿐인 것을 내 영혼 당신을 위해.. 동인♡시집 2011.05.04
백만 송이 장미/시인과 사색 중에서 (월간 한비문학) 백만 송이 장미 - 松竹/김철이 - 세상천지 어느 한 곳 마음 둘 곳 없어 살 주고 뼈 주신 그 사랑 흔적없이 사라질 혼(魂)으로 돌아본다. 만나고 헤어짐은 하늘의 큰 뜻이라 아직 옷 한 벌 기워 드리지 못했건만 임은 저만치 손 닿지 않는 곳에… 이승에 살 적에 저승의 생(生)은 생각도 못했.. 동인♡시집 2011.05.03
구월이 오기 전에/시인과 사색 중에서 (월간 한비문학) 구월이 오기 전에 - 松竹/김철이 - 무심히 흘러간 시절 정녕 품에 안지 못함에 못내 아쉬워 시들고말 잎사귀 움켜쥔다. 세월은 유수와 같더라 멀어져 가는 사연 담을 길 없으니 이제 가야지 붉게 눈시울을 붉힌다. 덜 가신 더위는 피부를 음습해 오건만 작별할 시점은 턱 앞이라 못 본채 시.. 동인♡시집 2011.05.02
은빛 물결 (꾼과 쟁이 2 중에서) 창작과 의식 은빛 물결 松竹 /김철이 한 줄기 빛이 내려와 물 위에 거닐다 낯선 세상이라 힘겨워 혼자 말로 주절거린다. 홀로 나온 나들이 외로운 탓인지 수초 몇 포기 벗을 삼아 흐르는 물살에 곡조 없는 노래를 부른다. 허기진 배라도 채우련가… 물새 떼 틈바구니 몰래 숨어들더니 작은 바람에도 사.. 동인♡시집 2010.07.05
봄나들이(꾼과 쟁이 2 중에서) 창작과 의식 봄나들이 松竹/김철이 햇살 내려 고운 날 꽃샘바람 불어와 동면하는 꽃대 흔들어 깨우니 화신은 온 마을 두루 봄씨를 뿌린다. 뒷산 아지랑이 해묵은 때라도 벗길 심사인지 물도 없을 허공에 거꾸로 머리를 감는다. 하룻밤 사이 빈 들녘 종종거리는 노란 병아리 떼 아장거려 시절의 해작질.. 동인♡시집 2010.07.03
부나비 (1) (꾼과 쟁이 2 중에서) 창작과 의식 부나비 (1) 松竹/김철이 야경(夜景)에 살고 싶어 사무치는 그리움으로 한 줌 재가 되어 사그라질 불씨를 찾아 헤맨다. 혼(魂)도 없을 육(肉)으로 종이쪽 날개 의지하여 연기로 피어오를 다음 생애를 꿈꾼다. 내일을 예측할 수 없을 삶이라지만 귓전에 맴돌 음률도 관객도 없는 밤의 항연(饗.. 동인♡시집 2010.06.30
나루터 (꾼과 쟁이 2 중에서) 창작과 의식 나루터 松竹/김철이 이 나라 역사야 어찌 되던 정녕 마음에 두지 않고 쉼 없이 흐르는 물살 위 옛 임과 작별의 손짓을 한다. 쏜살처럼 흘러갈 세상이라 할 말은 너무 많아도 말 한마디 못한 채 아픈 가슴을 쓸어내린다. 세상도 바뀌고 그 모습도 바뀌었지만, 옛정을 잊을 길 없어 오늘도 묵.. 동인♡시집 2010.06.29
허공 (꾼과 쟁이 2 중에서) 창작과 의식 허공 松竹/김철이 한없는 모정도 아니면서 온갖 생명 품어 안고 눈에 들지 않는 젖가슴 풀어헤쳐 사계를 키운다. 누구 하나 알아주지 않는 헌신적 봉사자 되어 아무도 모르게 평생을 희생한다. 정녕 값진 땀을 흘림에도 감사를 표하는 이 하나 없어도 안중에 두지 않고 최선을 다한다. 흐.. 동인♡시집 2010.06.28
비상(飛翔) (꾼과 쟁이 2 중에서) 창작과 의식 비상(飛翔) 松竹/김철이 한 치 앞도 가름할 수 없을 칠흑 같은 어둠이 눈을 가려놓아도 어둠은 빛을 지배(支配)하지 못하기에 동창에 해가 밝는다. 선과 악을 그 누가 창조한 것인지 세상 온갖 시련이 밀물 되어 밀려온들 하늘 주신 사명(使命)이 있음에 양 어깨에 미래를 업는다. 행과 불.. 동인♡시집 2010.06.27
남자라는 이유로 (꾼과 쟁이 2 중에서) 창작과 의식 남자라는 이유로 松竹/김철이 험한 인생길 걷다 보면 천하를 다 잃은 슬픔이 사나이 털이 난 가슴을 헤집어 놓아도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사모하는 이 몇 십 년 동고동락하다 품을 떠나도 이룰 수 없을 미래를 기약하며 한 주먹 눈물을 훔친다. 살점 같은 세월이 덧없이 흐르고 영혼 같.. 동인♡시집 2010.06.26
수선화 (꾼과 쟁이 2 중에서) 창작과 의식 수선화 - 松竹 / 김철이 - 사랑에 목이 마른 탓일까… 습도 높은 대지 삶터 삼아 양파모양 둥근 모습 뿌리 손 깊게도 그 누구 하나 쉬 피려 하지 않는 동지섣달 슬하에 청하여 시집가려 노란 모습 흰 표정으로 필 겨울 선구자 잘난 제 모습에 사랑을 느껴 귀한 제 목숨을 저버린 어느 나라 .. 동인♡시집 2010.06.25
꽈리 (꾼과 쟁이 중에서) 창작과 의식 꽈리 - 松竹 / 김철이 - 뭘 보러 피었을까… 뭘 하러 피었을까… 검푸른 줄기 젖줄 삼아 닮은꼴 두 쌍둥이로 피는 푸른 잎사귀 어떤 소망 가슴에 품었을까… 무슨 소원 마음에 담았을까… 푸른 잎 사이 사이마다 새로운 희망으로 탄생하는 하얀 꽃 천사 볼 것 많고 할 것 많은 이 세상 잎자.. 동인♡시집 2008.05.22
오륙도 (꾼과 쟁이 중에서) 창작과 의식 오륙도 - 松竹 / 김철이 - 동래부사 정언섭 혼을 다해 지켜온 이 바다 한가운데 터를 닦고 자리 잡은 다섯 형제인가, 여섯 형제인가 형제애도 돈독히 정 나누는 물새들의 요람 조선 세종 총애 속에 조선 땅 널리 이름 떨쳐온 장인 장영실의 조각 작품인가… 누가 보아도 걸작 형제의 섬 부산.. 동인♡시집 2008.05.21
할미꽃(1) (꾼과 쟁이 중에서) 창작과 의식 할미꽃(1) - 松竹 / 김철이 - 동지섣달 엄동설한 호된 겨우살이 온 대지 아직 생명 없을 적 누런 풀밭 이랑마다 연초록 꽃대 하늘 향해 세우고 여섯 장 꽃받침 받쳐 들고 남쪽 땅 바라보는 한 맺힌 영혼(靈魂) 4월의 대지 이름없는 산하에 매서운 북풍한설 추울까봐 초라한 자주색 털목도리 .. 동인♡시집 2008.05.20
상사화 (꾼과 쟁이 중에서) 창작과 의식 상사화 - 松竹 / 김철이 - 목이 긴 사슴을 닮았는가 그리운 님을 못 잊어 피는가 여러 햇살이 생각하는 푸른 바늘줄기 잿빛 잎으로 봄철 넓은 대지위에 소담스레 피어나는 작은 미소여 온 8월 더운 가슴으로 레몬 빛도 곱게 10남매 낳아 길러갈 보람 올해 우리 빈 가슴에도 이어가게 해 주길.. 동인♡시집 2008.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