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시집

봄나들이(꾼과 쟁이 2 중에서) 창작과 의식

松竹/김철이 2010. 7. 3. 12:47

봄나들이

 

                     松竹/김철이

        
햇살 내려 고운 날
꽃샘바람 불어와
동면하는 꽃대 흔들어 깨우니
화신은 온 마을 두루 봄씨를 뿌린다.

 

뒷산 아지랑이
해묵은 때라도 벗길 심사인지
물도 없을 허공에
거꾸로 머리를 감는다.

 

하룻밤 사이
빈 들녘
종종거리는 노란 병아리 떼
아장거려 시절의 해작질을 한다.

 

어디서 불어온 것일까
마파람 몇 점이
온 세상 공평하게
인력으로 끌 수 없는 불을 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