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시집

구월이 오기 전에/시인과 사색 중에서 (월간 한비문학)

松竹/김철이 2011. 5. 2. 15:05

구월이 오기 전에

 

                              - 松竹/김철이 -


무심히 흘러간 시절
정녕 품에 안지 못함에
못내 아쉬워
시들고말 잎사귀 움켜쥔다.

 

세월은 유수와 같더라
멀어져 가는 사연 담을 길 없으니
이제 가야지
붉게 눈시울을 붉힌다.

 

덜 가신 더위는
피부를 음습해 오건만
작별할 시점은 턱 앞이라
못 본채 시선을 돌린다.

 

지난 계절 소중하니
찾아올 시절 더더욱 소중하다
가슴에 새길 교훈 남겨놓고
갈바람 손짓으로 이별을 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