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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년을 빌려준다면 (2)/시인과 사색 중에서 (월간 한비문학)

松竹/김철이 2011. 5. 4. 00:52

천 년을 빌려준다면 (2)

 

                                                 松竹/김철이 -


지은 죄가 커 그럴 리 없겠지만,
만약에
하늘이 내게 천 년을 빌려준다면
천 년을 하루같이 살아보리라

 

돌아보면 후회뿐인 인생길
마음 하나 둘 곳 없어
늘 방황했으니
정녕 편히 한 번 쉬어보리라

 

사랑한다지만 늘 말뿐인 것을
내 영혼 당신을 위해
한 점 후회 없이
당신 향한 눈을 감지 않으리라

 

사대 육신 멀쩡하나
모두가 허상뿐인 것을
눈에 들지 않는 혼의 육신으로
남은 생애 다 쏟아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