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꾼과 쟁이 중에서) 창작과 의식 시계 - 松竹 / 김철이 - 밤새 한잠도 못 잔 채 불침범을 서느라 피곤도 하련만 이른 아침부터 쏟아놓는 수다는 세상 역사를 한점씩 새겨간다. 세상에서 가장 힘센 장사도 아니면서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잠자는 이 흔들어 깨우고 잠깬 이 편히 잠재워 놓는다. 온 종일 물도 없는 물레방아처.. 동인♡시집 2008.05.18
고향무정 (꾼과 쟁이 중에서) 창작과 의식 고향무정 - 松竹/김철이 - 그 옛날 뽀얀 흙먼지 곱게 날리우며 터덜터덜 힘겹게 달구지 끌며 걷던 누렁이 싫지 않은 투정은 간 곳이 없고 무향 무표정의 경운기 빠른 걸음 한참일세 삼월 삼지 기다렸다는 듯 호박씨 입에 물고 날아와 처마밑 새 집터 삼아 자식번창 기원하던 제비 날갯짓 볼.. 동인♡시집 2008.05.17
보리밭(꾼과 쟁이 중에서) 창작과 의식 보리밭 - 松竹 / 김철이 - 무엇이 그리도 좋은지 늘 술에 만취되어 허공을 맴도는 고추잠자리 사심없는 비행은 미래를 알 수 없는 내일을 향해 높은 하늘에 원을 그린다. 온누리 주인 된냥 텃새도 거칠게 진종일 재잘거리는 참새떼 수다에 대풍을 굳게 지키려 애쓰며 노랗게 잘 익어가다 지.. 동인♡시집 2008.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