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雨水) 날에/소쿠리 속의 이야기 중에서(월간 한비문학) 우수(雨水) 날에 - 松竹/김철이 - 회색빛 먹구름에 절로 익는 옹달샘 온 바가지 추위에 웃고 싶은 심정이나 시린 눈물이 흐른다 시절의 속삭임은 귓전에 맴도는데 웅크린 몸뚱이 추운 마음속에 쪼그리고 앉은 외로움 장작불 집혀 놀더라 속까지 얼어붙은 웃음은 겉으로 표현하기 어려운데.. 동인♡시집 2015.02.26
저녁 산/詩와 아침을 연결하기 2집 중에서 (화숲) 저녁 산 松竹/김철이 산고를 겪는 여인의 비명이련가 물 한 모금 들이킬 새도 없이 저며 드는 가슴이 아파 피를 토하듯 한다. 떠나간 임 향한 그리움 한나절 헤매도 못다 헤맸는지 자리 껴 채비도 없음인데 하루 묶은 한을 푼다. 진노한 용왕의 노여움이어라 또아리 틀어 올리는 불꽃 붉은.. 동인♡시집 2015.01.27
겨울비/詩와 아침을 연결하기 2집 중에서 (화숲) 겨울비 松竹/김철이 배고픈 영혼의 게글스런 투정인가 행길 아스팔트 틈사이 뿌리밖에 남지 않은 민들레 시린 살점을 쉴 새 없이 파고든다 아서라 말아라 그래 봐야 무슨 소용 무슨 덕이 있으랴 세상 굴레 굴러갈 적에 놓지 못한 아쉬움 황혼 걸음 발목을 잡누나 한 순간 긴 천 가로질러 .. 동인♡시집 2015.01.21
설화(雪花)/詩와 아침을 연결하기 2집 중에서 (화숲) 설화(雪花) 松竹/김철이 아침나절 내가 사는 하늘이 얼마나 울고싶었으면 온통 잿빛이다 그리운 임을 안지못한 아픔 탓일까 금세 눈물이 흐를 것 같다 누가 뿌린 씨앗일까 세상 원리 오묘하지 벌거숭이 높바람 노는 벌판에 무향의 꽃이 피누나 단풍도 이미지고 없는데 겨울나무 가지마다 .. 동인♡시집 2015.01.16
입소문/詩와 아침을 연결하기 2집 중에서 (화숲) 입소문 松竹/김철이 그 누가 그랬었지 노란 개나리 빈가지에 핀다고 설 녹은 들녘에 잔설(殘雪)은 노는데… 마부의 거센 채찍 시절의 파발마(擺撥馬) 거세게 모는데 성급한 물꼬는 한 걸음 앞서 달리더라 세 치도 안되는 기럭지 천리(天理)에 닿고 허우적되는 가슴앓이 마음속 옹달샘 넘.. 동인♡시집 2015.01.14
사(死)의 찬미/詩와 아침을 연결하기 2집 중에서 (화숲) 사(死)의 찬미 松竹/김철이 용케도 살았구나 망나니 칼바람 목 베인 시절이여 희망을 가슴에 품고 목련꽃 꽃잎에 저며드는 넋, 순교의 삶을 살고 팠나 봉선화 붉은 꽃잎 어쩌다 핏빛일까 오뉴월 뙤약볕에 목 느려 순교 하네 참새들 꼬리만 한 햇살길이 감질나는 농심은 알곡 하나 헛됨이 .. 동인♡시집 2015.01.06
억지 춘향/詩와 아침을 연결하기 2집 중에서 (화숲) 억지 춘향 松竹/김철이 노을이 진다 하여 영원히 질까 보냐 샛노란 은행잎도 가을이면 다시 필 걸 춘삼월 따스함이 품속에 잠들 텐데 동녘에 해 뜨거든 네 인생 돌아보게 제 코가 석 자면서 남의 신세 참견일세 아침에 우는 파랑새 울고 싶어 운다더냐 바람에 흩날리는 솔가지 아플까 봐 .. 동인♡시집 2014.12.31
겨울꽃 수선화/詩와 아침을 연결하기 2집 중에서 (화숲) 겨울꽃 수선화 松竹/김철이 가슴 아린 시절의 슬하에 피다 질 겨울꽃의 생애 켜켜이 쌓인 응달의 아픔 옥살이 하던 울음으로 터져 나온다 남모를 애환 숱하게 있었을 터 내 사랑 그녀의 이야기로 피겠네 꽃수슬 서로 의지하여 나누던 탄생의 고통마저 고뇌의 시절을 견디어 낸 애증의 꽃.. 동인♡시집 2014.12.26
굴렁쇠 한결같은 마음/시인과 사색 중에서 (월간 한비문학) 굴렁쇠 한결같은 마음 - 松竹/김철이 - 둥근 쇠붙이 길을 간다 중매쟁이 채에 여윈 몸 의지하여 육신은 둘이나 영혼(靈魂)은 분명 하나이기에 한마음 제갈 길 잘도 걷는다. 중매쟁이 탄 가마 잠시 흔들리고 덩달아 무쇠 같은 마음도 비틀거린다 되잡고자 혼신(渾身)을 다해 짧은 시간 잘 버.. 동인♡시집 2011.05.16
고독/시인과 사색 중에서 (월간 한비문학) 고독 - 松竹/김철이 - 태평양도 대서양도 아니건만 속절없이 달겨드는 모습도 없을 외로움 위에 밀려왔다 밀려가는 신기루 색깔은 어떤 색일까… 단맛도 신맛도 나지 않는데 수시로 가슴을 파고들어 숨 쉴 틈 없이 헤집어 놓는다. 철부지 아이처럼 벤치를 뒹구는 낙엽을 모아 애끓는 영혼.. 동인♡시집 2011.05.14
눈꽃/시인과 사색 중에서 (월간 한비문학) 눈꽃 松竹/김철이 곱기도 하지 빈 벌판 소복이 내려 솜털처럼 포근한 느낌 그대로 자신을 녹이는 꽃 줄기도 백색이요 송이도 흰색이라 어디가 줄기요 어디가 송이일까 알 수 없는 화초 어느 이의 한이 되어 피었는가 산도 들도 같은 무늬 기다리는 이 없어 슬펐을까 온 누리 흐르는 눈물 .. 동인♡시집 2011.05.13
그림자/시인과 사색 중에서 (월간 한비문학) 그림자 - 松竹 / 김철이 - 산 자의 초상이런가 죽은 자의 영혼이던가 먼 인생길 동행할 인생의 동반자 잘 때도 깰 때도 빠짐없이 찾아드는 분신의 발자취 웃을 때도 같이 웃고 울 때도 함께 눈물 흘리며 동고동락 깊은 시름을 하는 삶의 길잡이 내일도 알 수 없는 일촉즉발의 현대 생활 속.. 동인♡시집 2011.05.12
소망/시인과 사색 중에서 (월간 한비문학) 소망 - 松竹 / 김철이 - 저 하늘 아래 이 땅 위에 단 한 가지 소망을 말한다면 잉크 빛 도라지꽃 입에 머금어 온통 보랏빛 짙은 향으로 곱게 피어 내 가슴을 적신다 하여도 그대 향한 마음 변치 않기를... 이승과 저승 사이 헐벗은 겨울만이 높은 위상 떨쳐 호령한다 할지라도 창공을 나는 새.. 동인♡시집 2011.05.11
부모(父母)/시인과 사색 중에서 (월간 한비문학) 부모(父母) - 松竹/김철이 - 품 안의 자식이라 검은 머리 파뿌리 되는 줄도 모르고 젊음을 담보로 일순간 유희(遊戱)를 즐긴다. 청춘은 흐르는 물결이라 세월(歲月)에 바람처럼 흩어지는 육신 거대한 세상에 올려놓고 피붙이 위한 한판 시름을 한다. 가야 할 길은 코앞인데 하늘 맺어주신 .. 동인♡시집 2011.05.07
야경(夜景)/시인과 사색 중에서 (월간 한비문학) 야경(夜景) - 松竹/김철이 - 밤하늘 달은 하나인데 사모하는 이 열도 더 되니 천지(天地)를 돌보는 심정 심히 어지럽다. 올라탄다기에 올라타랬더니 길잃은 야생마(散馬)라 불인지 물인지 분별조차 못한 채 앞만 보고 내달린다. 한나절 놀아도 못다 놀았는가 암흑(暗黑)은 짙어가는데 손에 .. 동인♡시집 2011.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