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
- 松竹/김철이 -
태평양도 대서양도 아니건만
속절없이 달겨드는
모습도 없을 외로움 위에
밀려왔다 밀려가는 신기루
색깔은 어떤 색일까…
단맛도 신맛도 나지 않는데
수시로 가슴을 파고들어
숨 쉴 틈 없이 헤집어 놓는다.
철부지 아이처럼
벤치를 뒹구는 낙엽을 모아
애끓는 영혼 위에 올려놓는다면
꺼질 줄 모르고 타오를 불꽃
대낮 창공에 낮 달은 조는데
외로운 마음은 자지도 않고
어디서 놀다 왔는지
마음 빈자리에 우두커니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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