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시집

굴렁쇠 한결같은 마음/시인과 사색 중에서 (월간 한비문학)

松竹/김철이 2011. 5. 16. 12:24

굴렁쇠 한결같은 마음

 

                                      - 松竹/김철이 -

 


둥근 쇠붙이 길을 간다
중매쟁이 채에 여윈 몸 의지하여
육신은 둘이나
영혼(靈魂)은 분명 하나이기에
한마음 제갈 길 잘도 걷는다.

 

중매쟁이 탄 가마 잠시 흔들리고
덩달아 무쇠 같은 마음도 비틀거린다
되잡고자 혼신(渾身)을 다해
짧은 시간 잘 버터야 한다.

 

나는 네가 되고
너는 내가 되어
기나긴 인생(人生)살이
흙 한 줌 없는 맨 땅이라도 좋으니
남은 삶 신명나게 굴러봄이…

 

너는 나를 믿고
나는 너를 믿어
힘겨운 세상(世上) 흔들림 없이
우리 가야 할 길이 저 앞이지만
언제까지 오르막일까…
머나먼 평온까지
둥글둥글 굴렁쇠 되어
마음 변치말고 굴러서 가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