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시집

상사화 (꾼과 쟁이 중에서) 창작과 의식

松竹/김철이 2008. 5. 19. 13:52
상사화

                   - 松竹 / 김철이 -

목이 긴
사슴을 닮았는가

그리운
님을 못 잊어 피는가

여러 햇살이
생각하는 푸른 바늘줄기 잿빛 잎으로
봄철 넓은 대지위에
소담스레 피어나는
작은 미소여

온 8월 더운 가슴으로
레몬 빛도 곱게
10남매 낳아 길러갈 보람
올해 우리 빈 가슴에도 이어가게 해 주길…

바램 없는 모정의 혼신 열어
영혼도 없는
육신으로 내년을 기약해 보지만

육 남매 낳아 기를 씨방은 마련했으나
진정 후손 볼 열매맺지 못하는
불운의 가슴 저미는
삶, 그만 사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