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의 공간

함께 기도하는 사람 –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 | 박석렬 야고보 신부님(비금 본당)

松竹/김철이 2023. 9. 10. 09:47

함께 기도하는 사람 –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

 

                                                                                   박석렬 야고보 신부님(비금 본당)

 

 

우리 신앙인이 하느님 사랑 안에서 사는 삶이란 무엇일까? 어떻게 살아야 하느님 사랑 안에 하나가 되어 더욱 친밀해질 수 있을까?

 

우리는 하느님과의 관계에 대하여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우리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되는지? 우리 삶에서 하느님을 얼마만큼 믿고 따르는지? 얼 마만큼 하느님과의 관계가 친밀한지?

 

어느 자매님의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어른이 된 아들은 노모에게 가끔 기도를 부탁합니다. 지금은 신앙생활을 ‘바쁘다’는 이유로 쉬고 있지만, 힘든 일이 있고, 앞으로 있을 승진이나 어려운 일이 있 을 때마다 기도를 부탁한다고 합니다. 왜? 어머니 에게 기도를 부탁할까? 왜? 사제에게나 수도자에 게, 다른 사람에게 기도를 부탁할까? 하느님과 더 가까이 살아가는 존재라고 믿기에 부탁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 말씀에서도 예수님이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 다”고 말씀하셨고, 두세 사람이라도 마음을 모아 예수님의 이름으로 청하면 하느님 아버지께서 들 어주신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기도 안에서 하느님과 더욱 친밀해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하느님과 가까워지기 위해 어 떻게 해야 하는가?

 

요즘, MZ세대의 표현에 ‘멍때리다’라는 말이 있 는데, 캠프갔을 때는 불멍 때린다고 하고, 바닷가 에서는 먼바다 수평선을 보고 멍때리는 시간을 갖는다고 합니다. 이처럼, 멍때리는 시간은 조용히 침묵으로 아무 생각 없이 잠심에 잠기는 것이라 생 각이 듭니다.

 

일상적인 삶 안에 기도할 때 우리는 잠시 침묵의 시간을 먼저 가져야 합니다. 그런 다음 사랑과 신 앙으로 우리 존재 깊은 곳에 거주하시는 하느님께 다가가야 합니다. 우리가 하던 일을 진실로 가끔 멈추고 하느님으로 하여금 그 일을 돌보시게끔 하 는 것만큼 우리에게 도움 되는 것은 없습니다. 그 리고, 현존 안에 잠시 머문 후, 우리의 응답을 표현 하는 단순한 단어를 선택하고 그것을 반복하는 기 도를 바치는 것도 좋습니다.

 

우리가 끊임없이 기도하는 삶을 살 때 하느님은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하느님과 함께하는 사람은 언제나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는 사람입니다. 우리 가 누군가를 기억하고 기도해줄 수 있다는 것은 하 나의 축복이요, 은총이며, 감사인 것입니다. 예수 님의 이름으로 마음을 모아 함께 기도한다는 것은 신앙인에게 있어서 더 큰 영광의 삶일 것입니다.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 가사내용을 음미하 면서 함께 기도하는 사람이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