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신앙시

2022년 순교자 성월 맞이 신앙시|길

松竹/김철이 2022. 9. 14. 10:08

 

                 김철이 비안네

 

 

고결한 성령의 인도(引導)인가.

간교한 사탄의 유혹(誘惑)인가.

남녀노소 두 손 모아

야밤 징검다리 건너듯 아슬아슬

차마 눈 뜨고는 못 볼세라

 

날도 밝지 않고

첫닭 울 기미는 까마득한데

눈먼 소경처럼

맨입만 달싹달싹 눈물마저 서럽네

 

누굴 위한 희생이고

무얼 위한 헌신인지

갖은 회유 협박에도 외눈 하나 깜빡 않고

목 늘려

생죽음을 재촉하더라

 

임 가신 그 길은

영광의 길이기에

새끼줄 굴비 엮듯 포승줄마다 않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천국 살이 가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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