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3학년생과 스님
김철이
중학교 3학년 학생이 목욕탕에 갔다.
그 동네에 있는 절의 스님이 목욕탕에 왔다.
스님은 체구도 작고 머리도 빡빡 깎아서 나이가
들어 보이지 않았다.
중학교 3학년이 앉아서 몸에 물을 끼얹고 있었다.
스님은 중학교 3학년 학생 옆에서 선 채로 몸에
물을 끼얹고 있었다.
스님이 끼얹는 물이 중학교 3학년 학생에게도 튀었다.
중학교 3학년 학생이 기분이 매우 나빠서 스님에게 말했다.
"인마! 너는 목욕탕에서의, 에티켓도 모르냐?"
스님이 내려다보니 어린 학생이었다.
스님은 괘씸한 생각이 들어서 그 학생에게 말했다.
"이런 버르장머리 없는 놈! 귀때기 새파란 놈이
어른한테 무슨 말투냐? 너는 애비, 애미도 없느냐?"
중학교 3학년 학생이 보기에는 스님이 자기보다
어려 보였다.
학생이 스님에게 물었다.
"인마! 너 뭐야?"
스님이 하도 어이가 없어 말했다.
"나? 중이다! 왜?"
중학교 3학년 학생이 벌떡 일어나면서
호기 당당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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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중2야? 중학교 2학년 놈이 까불어!
인마! 나는 중3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