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중심의삶 18

성경은 교훈을 주는 책이 아닙니다. | 류재은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님(중흥 본당)

성경은 교훈을 주는 책이 아닙니다. 류재은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님(중흥 본당) 세상에는 참으로 좋은 말(명언)들이 많습니다. 말은 존재를 드러내기에 누가 하느냐에 따라 또 는 듣는 이가 어떤 처지 있느냐에 따라 그 무게가 결정됩니다. 말은 무게에 따라 금방 사라지기 도 긴 여운을 남기기도 때로는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가 매일 접하는 성경 안에도 참으로 많은 말씀이 담겨있습니다. 성경의 내용 또한 읽는 사 람의 처지에 따라 그 무게가 달리 느껴집니다. 저도 그 무게를 느끼기 위해 내용에 집중하고 나 의 처지에 대입하면서 읽고 묵상해 왔습니다. 이런 저에게 오늘 예수님의 질문은 거기에만 머물 지 말라는 무거운 초대의 말씀으로 들립니다.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들 하느냐?”, “그러면 너희는..

사제의 공간 2023.08.23

주님 닮은 사랑의 변모 | 백수현 사도 요한 신부님(청주시노인종합복지관 관장)

주님 닮은 사랑의 변모 백수현 사도 요한 신부님(청주시노인종합복지관 관장) 지난 6월 사제 피정을 다녀왔습니 다. 함께 살고 있는 원로신부님께서 피 정을 다녀온 저에게 말씀을 건네주십 니다. “피정을 하고 왔는데, 날개 어디 있어요?” 피정 기간 동안 기도 가운데 주님과 머물다 왔으니, 거룩해졌느냐 는 물음이겠지요. 저는 대답했습니다. 청주시노인종합복지관 관장 “옷 속에 꼭 숨겨 두었어요. 신부님!” 주님 닮은 거룩함이 지금 바로 드러나 지는 않지만, 제 안에 주님께서 주신 선함과 사랑이 드 러나길, 거룩한 모습으로 변해가길 부단히 노력해야겠 습니다. 오늘은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 앞에서 거룩하게 빛나는 모습으로 당신의 본래 모습을 드러내신 것을 기억하는 축일입니다. 또 우리도..

사제의 공간 2023.08.03

“마음 밭에 뿌려지는 말씀” | 박동규 베드로 신부님(청주성모병원 원목)

“마음 밭에 뿌려지는 말씀” 박동규 베드로 신부님(청주성모병원 원목) 오늘 복음은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 말씀입니다. 이 말씀의 초점은 씨앗이 아니라 말씀의 씨앗 이 뿌려지는 토양인 마음 밭입니다. 먼저 왜 씨앗이 뿌려지는 땅이 마음을 뜻하는지도 알아볼 필 요가 있을 것입니다. 땅에 관한 말씀이 성경에 등장하는 것은 창세기입니다. 창세기 2장 7절에 보면 하느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실 때 흙으로 빚어 만드셨다고 전합니다. 여기서 ‘사람’, 곧 히브 리말로 ‘아담’은 ‘흙’이라는 뜻을 가졌습니다. 사람은 하나의 땅일 따름이지만, 하느님의 숨결이 닿아서 몸과 마음으로 이루어진 땅입니다. 세상의 땅에서는 인간이 씨를 뿌리고 곡식을 추수하 지만, 하느님이 빚어 만드신 사람이라는 땅에서는 하느님께서 씨를 뿌리고 추수..

사제의 공간 2023.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