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의 공간

영원한 생명의 양식 | 김종엽 바르나바 신부님(옥동성당 주임)

松竹/김철이 2024. 8. 1. 09:45

영원한 생명의 양식

 

                                                    김종엽 바르나바 신부님(옥동성당 주임)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 고 힘써라.”(요한 6,27)

 

오늘 복음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라면, 이 말씀이라 하겠습니다. 영원한 생명의 양식, 곧 생명의 빵!

 

이는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먹고, 무엇보다 그리스 도의 몸인 성체성사를 영하라는 말씀이겠지요. 그런 데 이 말씀을 들은 군중은 이렇게 알아듣습니다. “‘하 늘에서 그들에게 빵을 내리시어 먹게 하셨다.’라는 성 경 말씀대로, 우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었습 니다.”(요한 6,31)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 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요 한 6,35)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생 명의 빵과 군중들이 요구하는 육신의 배고픔을 채우 는 빵은 어쩌면 처음부터 겉돌 수밖에 없는, 어긋난 톱 니바퀴와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리스도인인 우리가 청하며 얻고자 하는 것은 단지 배고픔을 채워줄 일상의 빵이 아니라, 영적 배고픔을 채워주는 하느님의 말씀, 그리스도의 계명 그리고 무 엇보다 주님의 성체여야 합니다. 물론, 육신 생명과 이 세상을 미워하거나 외면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그러 면 저희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너무나도 당연하게, 하느님 나라, 영원한 생명을 얻고자 하는 이라면 하느 님 말씀과 계명에 따라,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라 행동 하는 살아있는 믿음, 궁극적이고 구체적인 사랑의 실 천에 게으르지 않아야 합니다.

 

매일미사, 오늘의 전례를 이끄는 말은 “주님께서는 창조하신 풍요로운 자원을 사람들 손에 맡기시고, 당 신 자녀들인 우리의 식탁에 음식이 모자라지 않게 하 십니다.”라고 말합니다. 1독서 탈출기에서도 주님께 서 말씀하셨지요. “이제 내가 하늘에서 너희에게 양식 을 비처럼 내려줄 터이니, 너희는 날마다 나가서 그날 먹을 만큼 모아들이게 하여라. 나는 이렇게 이 백성을 시험해 보겠다.”(탈출 16,4)

 

그렇습니다. 하느님 말씀과 생명의 양식으로 거듭 난 이들은 먼저는, 당신 자녀들의 식탁에 음식이 모자 라지 않게 하심과 둘째는, 그날 먹을 만큼 날마다 청하 라는 말씀이 무슨 뜻인지 알고, 또 그렇게 살아냅니다. 욕심내지 않는다면, 남의 것을 탐내거나 뺏으려고 하 지 않는다면, 여분의 것을 내어놓고 나누고 베푼다면, 그 사람은 하늘나라, 영원한 생명을 이 세상에서 이미 살고있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