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의 공간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 송호석 실베스테르 신부님 (우아동성당)

松竹/김철이 2024. 6. 24. 09:11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송호석 실베스테르 신부님 (우아동성당)

 

 

적지 않은 사람들이 어려운 시련의 시기에 하느님을 찾게 됩니다.

 

또 어떤 사람들에게는 시련 이 하느님을 떠나서 혼자 세상 을 방황하다가 참담한 모습으 로 살아가는 불신의 계기가 되 기도 합니다. 그런데 믿음을 가졌다는 우리 신앙인들 은 ‘우리의 삶이 잠잠하고 평안하다고 할 수 있는지, 아니면 근심 걱정이 떠날 날이 없이 평지풍파가 계속 일고 있어서 사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는 하지 않는지?’ 이럴 때 제자들은 누구를 찾았는지 생각해 보아야겠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스승 예수님을 찾았습니다. 그들 이 스승 예수님께서 자기들 배에서 주무시고 계신 예 수님을 다시 찾았을 때 그들은 평안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예수님께서 바람과 바다를 잠잠케 해 주셔서 그들이 평안할 수 있었다기보다 그렇게 해 주 실 능력을 가지신 분을 자기들 배에 모시고 있다는 믿 음을 가졌을 때 바다의 풍랑이 문제가 아니라 삶의 고 난과 죽음의 풍랑 속에서도 평안할 수 있었다는 것입 니다. 그러니 우리 신앙인들에게는 무엇보다도 확고한 믿음이 중요합니다.

 

요한 1서에서 “하느님에게서 태어난 사람은 모두 세 상을 이기고, 세상을 이긴 승리는 바로 우리 믿음의 승 리”라고 전해 주며, 야고보서에서는 이렇게 말합니 다.(1요한 5,4)

 

“갖가지 시련에 빠지게 되면 그것을 다시없는 기쁨 으로 여기십시오. 여러분도 알고 있듯이, 여러분의 믿 음이 시험을 받으면 인내가 생겨납니다. 그 인내가 완 전한 효력을 내도록 하십시오. 그리하면 모든 면에서 모자람 없이 완전하고 온전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여 러분 가운데에 누구든지 지혜가 모자라면 하느님께 청하십시오. 그러면 받을 것입니다. 그러나 결코 의심 하는 일 없이 믿음을 가지고 청해야 합니다. 의심하는 사람은 바람에 밀려 출렁이는 바다 물결과 같습니다. 그러한 사람은 주님에게서 아무것도 받을 생각을 말 아야 합니다. 그는 두 마음을 품은 사람으로 어떠한 길을 걷든 안정을 찾지 못합니다.”(야고 1,2-8)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바다에는 항상 크고 작은 풍랑이 일어납니다. 바닷가에 나가보면 아무리 바람이 불지 않는 날씨에도 작은 물결이 계속해서 밀려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우리의 생활에도 항상 크고 작은 파도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세상 사 람들은 인생을 고해(苦海)라고 합니다. 바오로 사도를 태운 배가 폭풍을 만나서 죽을 고생을 했습니다.(사도 27,14 참조) 우리도 언제 어디서 어떤 모양으로 폭풍을 만날지 모릅니다. 사업이 실패를 해서 파산을 하는 경 우도 있고, 천재지변으로 인해 1년 내내 땀 흘려 애써 지어놓은 농사를 망쳐 거두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그 런가 하면 건강을 잃고 고통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이와 같이 우리의 생활에 많은 시련의 바람이 부는 것처럼 신앙생활에도 언제 어디서 어떤 시험을 당할지 모릅니다. 때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시험을 당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니 항상 깨어 기도하고 준비를 해야 합 니다. 그리고 이 시간 꼭 깨닫고 명심해야 할 것은 인생 의 풍랑, 신앙의 풍랑, 시련의 바람을 잔잔케 할 수 있 는 분은 오직 예수님뿐이심을 잊지 않아야합니다.

 

어려움이 닥치고 위험이 몰아치는 우리 인생의 위기 에 잊지 말아야 할 해결책은 “나를 믿으라.”는 오늘 복 음의 예수님 말씀임을 기억하며 확고한 믿음을 간직해 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