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추억의 소야곡

松竹/김철이 2021. 8. 14. 01:30

추억의 소야곡

 

                                  松竹 김철이    

 

 

고이 달래 접어둔 수첩 갈피 속

속절없이 흘러가 버린 인고의 그림자가

피아노 건반을 제멋대로 뛰노는 음표 하나 없이

소금을 뿌려놓은 듯

뜀틀도 없을 텐데 오르락내리락

 

세월이 걸어간다.

과거와 현재를 마음대로 씨 뿌려놓고

제 인생도 아니면서

내 인생을 허락하지 않은 노략질을 하더니

퉁기는 기타 음률 되어 외로운 영혼을 울린다.

 

가슴 시리도록 보고 싶어도

불러올 수 없는 존재들이기에

귓전에 메아리로 남을 수밖에

가슴에 묻지 말고 놓아 주리라 다짐해 보지만

몇 줄 음표 되어 빈 마음 파고드는 추억의 소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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