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소야곡
松竹 김철이
고이 달래 접어둔 수첩 갈피 속
속절없이 흘러가 버린 인고의 그림자가
피아노 건반을 제멋대로 뛰노는 음표 하나 없이
소금을 뿌려놓은 듯
뜀틀도 없을 텐데 오르락내리락
세월이 걸어간다.
과거와 현재를 마음대로 씨 뿌려놓고
제 인생도 아니면서
내 인생을 허락하지 않은 노략질을 하더니
퉁기는 기타 음률 되어 외로운 영혼을 울린다.
가슴 시리도록 보고 싶어도
불러올 수 없는 존재들이기에
귓전에 메아리로 남을 수밖에
가슴에 묻지 말고 놓아 주리라 다짐해 보지만
몇 줄 음표 되어 빈 마음 파고드는 추억의 소야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