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마음

松竹/김철이 2021. 8. 18. 00:09

마음

 

                    松竹 김철이 

 

 

보리밥 한 사발 퍼먹고

썩은 방귀 뀌더라도

썩은 세상 닮지 말자 꽁꽁 묶어보지만

눈꼬리 바보상자 속 끌려든다.

 

세상 수레바퀴 돌고 돌아

악인이 호인 되고

호인이 악인 되기란 시간문제

누가 악인이고

누가 호인인지 통 알 수가 없네

 

낭비하지 말자 맹세 크지만

누웠을 때 다르고

앉았을 때 다르니

요놈 심사 도무지 모르겠네

 

세상이 열두 번 바뀐다 한들

본새도 색깔도 변함이 없는데

때로는 선의를 품고

때로는 악의를 품어야 하니

당최 그 정체 분별이 어렵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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