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松竹 김철이
별은 무리 지어 노래를 부른다.
어둠의 역사 속에 사라진
뭇 인간의 이름표도
고개 돌려 외면한 채 멀어져 가고
우물 속 물 한 모금 길어 올리지 못해
목 타는 달의 갈증조차
달래주지 못하면서
아련한 옛이야기
저 멀리 들리는데
대를 이어 불러줄 장인의 혼은
살풀이도 못 한 채
허공 속 이슬로 사라지리
노래의 가사는 간데없고
아픈 사연 줄을 지어
하룻밤 소곤대다
새벽을 향해 허겁지겁 달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