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나는 울었네

松竹/김철이 2021. 8. 21. 01:20

나는 울었네

 

                            松竹 김철이    

 

 

해도 둥글고 달도 둥근데

인간사 왜 이리도 각이 질까

물은 고이면 썩고

돈이 모이면 패가망신 지름길이라

 

갖은 유혹 떨쳐버리고

선비처럼 학처럼 살았건만

돌아오는 건 가슴에 소금 뿌린 상처요

눈에는 진달래 꽃물 같은 눈물이 웬 말이람

 

이 보소 벗님네요

내 말 좀 들어보게

하루해 걷다 보면

참 걸음 헛걸음도 걸을 터인데

 

야박한 세상사 인심은

날 돌려세워 발길질이라

둘 곳 없는 이 내 심사

서럽기가 태산과 같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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