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집시
松竹 김철이
돌아보지 말라시던 그 말씀
잠시 잊은 듯
돌아다본 옛 시절이
금세 달려와 품에 안길 듯
하늘은 저만치 내려다본다.
눈시울이 뜨겁다.
눈물이 나도록 곱게 물든 가을이
홀로 된 빈 벤치에 앉아
쓸쓸함과 고독에 빠져
나그네 걸음조차 못 본 채 고개를 돌린다.
작별의 손짓도 못 했을 터
저녁노을 서산마루 걸터앉아
피를 토하듯 자식 키워온 모정처럼
어서 가라 손짓을 한다.
누구의 돌팔매에 상처를 입었을까.
몸과 마음의 상처 탓에
이방인의 방문조차 한순간 관심도 없는데
돌아서는 발걸음 무겁기 천근이고
두고 올 마음은 가슴을 아리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