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바로 네 곁에

松竹/김철이 2021. 9. 4. 01:30

바로 네 곁에

 

                            松竹 김철이  

 

 

희미한 별 그림자

초저녁 동산 위를 서성이는데

하늘의 배

조각달 노 젓는 소리

임 잃은 네 가슴에 차누나

 

슬퍼 말아라

가는 배 있으면

오는 배 있을 테지

 

밤에 우는 저 새도

떠난 임을 못 잊어

이 밤도 서럽게 울지만

 

바로 네 곁에

벗이 되어 놀아줄 혼이 있음에

혼불 밝혀 받쳐 들고

머지않아 찾아오실 임 마중 가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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