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마음은 집시

松竹/김철이 2021. 8. 28. 01:20

마음은 집시

 

                                  松竹 김철이    

 

 

돌아보지 말라시던 그 말씀

잠시 잊은 듯

돌아다본 옛 시절이

금세 달려와 품에 안길 듯

하늘은 저만치 내려다본다. 

 

눈시울이 뜨겁다.

눈물이 나도록 곱게 물든 가을이

홀로 된 빈 벤치에 앉아

쓸쓸함과 고독에 빠져

나그네 걸음조차 못 본 채 고개를 돌린다.

 

작별의 손짓도 못 했을 터

저녁노을 서산마루 걸터앉아

피를 토하듯 자식 키워온 모정처럼

어서 가라 손짓을 한다.

 

누구의 돌팔매에 상처를 입었을까.

몸과 마음의 상처 탓에

이방인의 방문조차 한순간 관심도 없는데

돌아서는 발걸음 무겁기 천근이고

두고 올 마음은 가슴을 아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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