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원
松竹 김철이
참 걸음인지 헛걸음인지
그 판단은
제 몫이 아니기에
허탈한 심사 금할 길 없구나
목이 메 불러보는 그 이름
가엾은 생이여
돌아보면 그림자 되어
뒷전에 울고 있더니
두 번 다시 걸을 수 없는 이 걸음
뉘라서 쉬 여길까
물망초 어긋 피는 꽃잎처럼
먹었던 마음 늘 파장이다.
개구리 뜀뛰기라도 할 수 있다면
움츠렸다 뛰어나 볼 텐데
뛰어봐야 도로 제자리
한심한 인생살이 돌아보기 싫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