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애원

松竹/김철이 2021. 9. 11. 01:05

애원

 

                       松竹 김철이  

 

 

참 걸음인지 헛걸음인지

그 판단은

제 몫이 아니기에

허탈한 심사 금할 길 없구나

 

목이 메 불러보는 그 이름

가엾은 생이여

돌아보면 그림자 되어

뒷전에 울고 있더니

 

두 번 다시 걸을 수 없는 이 걸음

뉘라서 쉬 여길까

물망초 어긋 피는 꽃잎처럼

먹었던 마음 늘 파장이다.

 

개구리 뜀뛰기라도 할 수 있다면

움츠렸다 뛰어나 볼 텐데

뛰어봐야 도로 제자리

한심한 인생살이 돌아보기 싫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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