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추억의 강

松竹/김철이 2021. 9. 18. 01:15

추억의 강

 

                            松竹 김철이  

 

 

소중한 시간 속 역사가 흐른다.

천둥벌거숭이 동심은

성급한 심정에 고쟁이도 벗지 않고

냇물에 몸을 던져

철부지 한해살이 여름을 즐긴다.

 

악동들 닭서리에

밤 닭장은 한바탕 소란이 일고

쫓고 쫓기는 난투극은 연출 없이 흐지부지

장닭은 놀란 가슴 쓸어내린다.

 

동무들은 하나둘 집으로 돌아가고

홀로 남은 별 아기

외로운 심사 달랠 길 없는데

몰래 다가선 소슬바람

쓸쓸한 마음에 왕소금을 뿌린다.

 

어제 같은 청춘은 어디로 갔는지

주름 잡힌 얼굴엔 회안이 돋고

서리 내린 머리엔 빛바랜 기억만 난무하니

돌아오지 않는

추억의 강이 외로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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