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아침의 향기

松竹/김철이 2021. 9. 25. 01:05

아침의 향기 

 

                           松竹 김철이   

 

 

검푸른 아침 안개

아직 온 세상 머물 적

여름밤을 호령하던 모기떼

더 행복한 밤의 몽상에 잠든다.

 

휘파람새 읊어대는

음표 없을 음률에

먹물 빛 어둠조차

한걸음 물러나 앉는다.

 

순례자 된 양

밤하늘 배회하던 반딧불 불빛

한층 더 희미한 꼬리를 내리고

태양은 더욱 열기를 뿜는다.

 

동트기가 무섭게 불어대는

나팔꽃 소리 없는 기상나팔

늦잠 자던 삽살개

세수도 하지 않고 조반상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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