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강
松竹 김철이
소중한 시간 속 역사가 흐른다.
천둥벌거숭이 동심은
성급한 심정에 고쟁이도 벗지 않고
냇물에 몸을 던져
철부지 한해살이 여름을 즐긴다.
악동들 닭서리에
밤 닭장은 한바탕 소란이 일고
쫓고 쫓기는 난투극은 연출 없이 흐지부지
장닭은 놀란 가슴 쓸어내린다.
동무들은 하나둘 집으로 돌아가고
홀로 남은 별 아기
외로운 심사 달랠 길 없는데
몰래 다가선 소슬바람
쓸쓸한 마음에 왕소금을 뿌린다.
어제 같은 청춘은 어디로 갔는지
주름 잡힌 얼굴엔 회안이 돋고
서리 내린 머리엔 빛바랜 기억만 난무하니
돌아오지 않는
추억의 강이 외로이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