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향기
松竹 김철이
검푸른 아침 안개
아직 온 세상 머물 적
여름밤을 호령하던 모기떼
더 행복한 밤의 몽상에 잠든다.
휘파람새 읊어대는
음표 없을 음률에
먹물 빛 어둠조차
한걸음 물러나 앉는다.
순례자 된 양
밤하늘 배회하던 반딧불 불빛
한층 더 희미한 꼬리를 내리고
태양은 더욱 열기를 뿜는다.
동트기가 무섭게 불어대는
나팔꽃 소리 없는 기상나팔
늦잠 자던 삽살개
세수도 하지 않고 조반상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