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부산교구 527

천주교부산교구 달력 - 2025년 2월 작품해설

천주교부산교구 달력 - 2025년 2월 작품해설(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g7yTQUl5YB4   천주교부산교구 달력 - 2025년 2월 작품해설묵상 : "시메온은 아기를 두 팔에 받아 안고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루카 2,28)그림 : 우재근 가스팔내레이션 : 문민정 스콜라스티카제작 : 천주교부산교구 전산홍보국

가톨릭 소식 2025.01.02

누룩 | 가장 좋고, 완전한 길로 이끄시는 하느님

가장 좋고, 완전한 길로 이끄시는 하느님  저는 고등학교 2학년 때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했 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 열심한 신자이셨던 아버지의 권유로 성당에 처음 가게 되었고, 쉽지 않았던 6개월 간의 예비자교리 교육을 받고 구약의 인물인 요셉이 라는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제 의지로 선택한 종교가 아니었고, ‘이 세상에 신이 어디 있나? 부자가 되어 즐거운 인생을 살면 되지!’라는 가치관으 로 살았던 저였기에 세례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냉담 자가 되었습니다. 그러다 1년 후, 오토바이 사고로 큰 수술을 받게 되었 고, 수술대에 누워 전신마취를 하기 전 처음으로 하느 님께 살려달라고 간절히 기도드렸습니다. 그렇게 수술 을 받고 눈을 떠보니 저는 살아있었고 “죽을 것같이 아 프고 무서웠던 ..

세대간 소통 2024.06.29

누룩 | 나일강에서 만난 평범한 성자

나일강에서 만난 평범한 성자  ‘탈출기’라는 용어 대신 ‘출애굽기’로 익숙했던 ‘애굽’ 은 ‘이집트’를 지칭한다.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고 모세 가 이집트를 탈출하던 그 시대에도, 3천 5백여 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도 변함없는 건, 그 뜨거운 땅을 가로 지르며 유유히 흐르고 있는 나일강일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는 이 강을 어머니의 품으로 삼고 살아가는 수 많은 사람이 있다. 아브드도 그중 한 사람이다. 아브드는 관광객들을 위해 낡고 오래된 배를 운전하 면서 살아가는 나일강 변 토박이다. 처음 만난 날도 그 는 여기저기가 헤진 갈리베이아를 입은 채 익숙한 솜 씨로 배에 시동을 걸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곁에는 대 여섯 살쯤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가 잔심부름하고 있 었다. 소년은 아브드의 등 뒤에 숨은 채 수줍..

세대간 소통 2024.06.22

누룩 | 나일강에서 만난 평범한 성자

나일강에서 만난 평범한 성자  ‘탈출기’라는 용어 대신 ‘출애굽기’로 익숙했던 ‘애굽’ 은 ‘이집트’를 지칭한다.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고 모세 가 이집트를 탈출하던 그 시대에도, 3천 5백여 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도 변함없는 건, 그 뜨거운 땅을 가로 지르며 유유히 흐르고 있는 나일강일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는 이 강을 어머니의 품으로 삼고 살아가는 수 많은 사람이 있다. 아브드도 그중 한 사람이다. 아브드는 관광객들을 위해 낡고 오래된 배를 운전하 면서 살아가는 나일강 변 토박이다. 처음 만난 날도 그 는 여기저기가 헤진 갈리베이아를 입은 채 익숙한 솜 씨로 배에 시동을 걸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곁에는 대 여섯 살쯤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가 잔심부름하고 있 었다. 소년은 아브드의 등 뒤에 숨은 채 수줍..

세대간 소통 2024.06.22

누룩 | 정화된 영혼을 얻으며

정화된 영혼을 얻으며  사람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나 자신과의 문제, 타인과 의 문제, 그리고 사물, 사건과의 문제로 고민하며 삽니 다. 이 문제들의 해결책은 이미 나 자신 안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이 외부의 상황이 바뀌어 그 문제가 해결되어야만 자신이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망집(妄執)도 보이지 않는 영혼을 더럽힙니다. 사람의 지혜가 열려 문명의 이기(利器)가 발달할수록 점점 나밖에 모르는 개인주의가 늘어나는 현실에서, 안전한 삶을 위하여 우리가 오염된 자연을 보호하고 파괴된 환경을 쾌적하게 정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작 우리 신앙인들에게 중요한 것은 살기 힘겨운 이 웃을 배려하기 위해 하느님의 사랑을 통해서, 볼 수 없 는 영혼을 스스로 정화하는 일입니다. 배려는 내 마음을 타인에게 ..

세대간 소통 2024.06.15

누룩 | 작은 노력으로 지구를 구할 수 있습니다.

작은 노력으로 지구를 구할 수 있습니다.  요즘 세상에 가장 안타까운 특징을 꼽으라면 ‘물질 만능주의’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돈과 같은 ‘물질’은 인간 삶에 꼭 필요하다고 볼 수 있지만, 무엇 이든 지나친 것은 없는 것만 못하지요. 물질에 대한 집착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한 단면은 초등학교 교실에서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언제부턴가 아이들의 마음에는 어떻게 자 라겠다는 ‘꿈’보다는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욕심’이 앞서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집에 사느냐가 친구 관계 의 중요한 기준이 돼 버렸습니다. 이런 아이들의 모습 은 어른들의 과욕이 투영된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창조하실 때 물질에 집착하도 록 만드셨을까요? 적어도 지나친 욕심은 하느님의 뜻 과는..

세대간 소통 2024.06.08

누룩 | 천국에서 별처럼 빛나게 하소서

천국에서 별처럼 빛나게 하소서   제 신앙의 시작은 어머니로부터였습니다. 세례, 첫 영성체, 견진성사 그리고 수년간의 주일학교를 통해 어느덧 저에게 주일은 ‘성당에 가야 하는 날’이 되었습 니다. 성인이 되어서는 청년회에 가입하여 활발히 활동하 였는데, 문득 이러한 의문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왜 성당에 다니는 걸까?’ 언제부턴가 청년회 활동이 친목만을 추구하는 것처럼 느껴졌고, 의무감으로 주 일미사를 챙기는 제 자신을 발견하였기 때문입니다. 이 의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 떼제 기도모임, 가톨릭 학 생회, 교사회 등 다양한 활동을 해보기도 하고 신부님 께 고민을 털어놓기도 해 보았지만 저의 의문은 속 시 원하게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코로나로 3년 만에 재개된 부가고연 (부산가톨릭고등..

세대간 소통 2024.06.01

누룩 | 하느님 사랑의 환대와 시노드적인 경청

하느님 사랑의 환대와 시노드적인 경청  안녕하십니까? 청소년 주일을 맞이해서 환대와 경 청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를 나누고 싶습니다. 환대(Hospitalitas)는 고대 로마 시대에서부터 최고 의 미덕 중 하나였고, 여행자를 환대하는 관습으로 자 리잡혀 있었습니다. 호텔(Hotel)과 병원(Hospital)이 라는 말도 모두 이 말에서 유래합니다. 환대는 성경에 서도 나타나는데, 대표적으로는 구약의 아브라함과 세 천사(창세 18,1-8 참조) 장면에서 아브라함이 나그네 를 환대하는 모습에서 몇 가지 특징을 발견할 수 있습 니다. 첫 번째는 ‘먼저 다가감’입니다. 아브라함은 나그네 가 구걸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아도 되도록 먼저 따뜻 하게 다가가서 그들을 맞이했습니다. 두 번째는 ‘무조 건적’인 환대입니다..

세대간 소통 2024.05.25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제1차 세계 어린이의 날 담화

사랑하는 어린이 여러분!저는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말씀드리고 싶어 요. 예수님께서 자주 드러내신 것처럼 여러분은 하느 님의 눈에 “값지기”(이사 43,4) 때문이에요. 동시에, 여러분 모두에게 이 메시지를 전해요. 어느 곳에서든 모든 어린이는 성장과 번영에 대한 모든 인 간의 바람을 상징하기 때문이에요. 여러분은 우리가 모두 아들딸이고, 형제자매라는 것을 떠올리게 해요. 여러분 모두는 여러분의 가족뿐만 아니라 우리 인류 가 족과 교회에도 기쁨의 원천이에요. 또한 질병과 어려움 에 맞서 싸우고 있는 다른 모든 어린이와 젊은이 그리고 어린 시절을 무참히 빼앗긴 어린이들도 잊지 않아야 해요 사랑하는 친구인 어린이 여러분, 우리 자신과 우리 세상이 성장하고 번영하려면, 무엇보다 먼저 우리는 예수님과 하나..

사제의 공간 2024.05.22

누룩 | 인간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인간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최근에 저는 40여 년 전 기억으로 매우 힘들었습니 다. 중학생 때 기억입니다. 10살도 채 되지 않은 중증 장애를 가진 아이와 잠시 살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장 애 정도가 심해서인지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그리 많 지 않았던 아이였습니다. 그런 아이를 어머니께서는 갓난아이를 키우듯 하루 종일 그 아이 곁에서 모든 정 성을 쏟으셨습니다. 어느 날 밤 방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자그마한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형!” 제가 고개 를 돌렸을 때 그 아이는 제 옆에 와 있었습니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순간 짜증이 났고, 어머니를 불렀습니다. 잠시 후 어머니께서 그 아이를 데리고 나 가셨지만, 제 마음은 이유를 알 수 없는 미움과 짜증으 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밤새 그 아이가 받..

세대간 소통 2024.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