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미 TV 111

주현미 - 누가 울어 (1967)

주현미 - 누가 울어 (1967)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3OsiivxtFx0 노래이야기 1960년대의 우리나라는 크게 '슬픔'과 '희망'이라는 두 개의 정서가 혼재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이렇게 서로 다른 두 개의 정서는 우리 가요에도 영향을 주었는데요. 전쟁이 가져온 비극과 가난이 사람들의 마음속에 아픔으로 자리 잡으면서 고향과 농촌을 중심으로 '트로트'가 유행했고요. 또 다른 축으로 전쟁 이후 나라의 재건과 근대화를 추구하면서 서구사회와 문화를 동경하며 '스탠더드 팝'이 번성했던 시절이 바로 1960년대였습니다. 예를 들어서, 최희준 선배님에게서 '냇 킹 콜'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패티 김 선배님에게서 '패티 페이지'의 분위기가 감도는 것은 바로 이렇게 ..

음악 산책길 2022.08.11

주현미 - 마도로스 박 (1966)

주현미 - 마도로스 박 (1966)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LesjwaKvs9Q 우리 가요를 살펴보면, 그 시대의 트렌드를 반영하는 노래들이 많은데요. 1960년대 우리 가요에는 ‘마도로스’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노래들이 참 많았습니다. ‘마도로스’는 네델란드어 Matroos에서 온 단어인데요. ‘주로 국제 항로를 다니는 배의 선원’을 가리키는 말이지만, 1960년대에는 ‘마도로스’라는 단어가 왠지 이국적인 감성이 물씬 느껴지는 선망의 대상이었습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1920년에서 1980년대까지 우리 가요에 등장하는 직업 중 1위가 ‘마도로스’였다고 하는데요. 1938년 김정구 선배님이 노래한 ‘바다의 교향시’가 바다를 동경하게 만든 곡이었다면, 1939년 ..

음악 산책길 2022.08.05

주현미 - 밀짚모자 목장아가씨 (1964)

주현미 - 밀짚모자 목장아가씨 (1964)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wKzV-AE8SfA 노래이야기 1960년대. 우리나라에는 ‘삼천만의 꾀꼬리’라는 별명을 가진 가수가 있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인구수는 약 5,163만 명에 가깝지만, 1960년대에는 우리나라 인구수가 대략 3천만 명 정도였다고 하니까, ‘삼천만의 꾀꼬리’라는 별명은, 말 그대로 삼천만 인구가 모두 사랑하는 가수라는 의미였는데요. 그토록 맑고 고운 목소리로 사랑받았던 주인공은 바로 가수 ‘박재란’ 선배님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박재란 선배님을 좋아했던 이유는 첫 번째로 상큼발랄하고 시원한 목소리가 매력적이었고요. 두 번째로는 박재란 선배님이 초창기에 노래했던 곡들 대부분이 밝고 긍정적인 행복송이었..

음악 산책길 2022.07.27

주현미 - 마라도 (2000)

주현미 - 마라도 (2000)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2XAlL0xyBKI 밤비마저 수산스럽다 모슬포 부두 매달리는 나를 두고서 떠나는 배야 그림과 같은 제주바다 구름과 같은 저 마라도 함께했던 갈매기야 잠시만 있다 갈 바에는 차라리 오지나 말지 왜 속 태우나 출렁 출렁 파도만 친다 출렁 출렁 가슴 때린다 내 님 싣고 배 떠나간다 수평선 너머 등댓불 깜빡깜빡 깜빡 내 님의 윙크 어서 어서 빨리 오세요 꽃잎이 진다 송이송이 엮은 꽃다발 시들면 뭣해 첫사랑 맺은 쪽빛바다 가슴도 익은 저 마라도 함께했던 물새들아 잠시만 있다 갈 바에는 차라리 오지나 말지 왜 속 태우나 출렁 출렁 파도만 친다 출렁 출렁 가슴 때린다 내 님 싣고 배 떠나간다 수평선 너머 등댓불 깜빡깜빡..

음악 산책길 2022.07.21

주현미 - 청포도 고향 (1968)

주현미 - 청포도 고향 (1968)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ad5Fa7JR4wA 노래 이야기 요즘에는 계절과 상관없이 다양한 과일들을 사시사철 먹을 수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싱그러운 여름을 상징하는 과일은 아마도 ‘청포도’일 거예요. 초록색 송이송이 알알이 탐스럽게 매달린 청포도는 어린 시절 고향집 마당에 푸른 청포도 나무 그늘을 만들어주었고요. 청포도가 익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새콤달콤한 맛을 상상하며 여름을 기다렸었지요. 그리고 이렇게 정다운 청포도의 모습 속에서 고향을 발견한 시가 있는데, 우리가 다 아는 이육사 시인의 ‘청포도’입니다. 1939년 발표된 이육사 시인의 ‘청포도’는 나라를 잃고 먼 이역에서 고국을 그리는 안타까움과 향수, 그리고 암..

음악 산책길 2022.07.14

주현미 - 신라의 북소리 (1954)

주현미 - 신라의 북소리 (1954)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d_y0igVT3c0 노래이야기 우리 가요계의 흐름을 살펴보면, 일제 강점기 시절부터 역사를 소재로 한 노래들이 활발하게 발표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일제 강점기로 인해 억눌렸던 우리민족의 자긍심을 다시 되찾고자 하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고도 볼 수 있는데요. ‘방랑시인 김삿갓’ ‘효녀 심청’ ‘사도세자’ ‘백마강’같은 노래들이 사랑받았고, 그중에는 ‘경주’를 중심으로 신라시대를 다룬 가요들도 많았습니다. 1931년 발표된 ‘마의 태자’는 ‘경주’를 테마로 가장 맨 처음 발표된 곡이었는데요. 시조시인이었던 이은상 선생님이 작사하고, 안기영 선생님이 직접 작곡하고 노래한 ‘마의 태자’는 신..

음악 산책길 2022.07.07

주현미 - 아마도 빗물이겠지 (1969)

주현미 - 아마도 빗물이겠지 (1969)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pgasnYt1bIc 노래이야기 1967년 12월, 경향신문에는 한해의 가요계를 결산하는 기사가 실렸는데요. ‘경음악 평론가 협회’에서 ‘주목할 신인가수’로 선정한 가수들은 모두 일곱 명이었는데, 그 면면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남진, 배호, 이상열, 차중락, 정훈희, 남정희, 임선하.’ 그야말로 1967년을 빛냈던 신인가수로 차세대 가요계의 유망주로 기대 받았던 이름들인데요. 지금은 전설적인 선배가수님들이지만, 이분들에게도 모두 파릇파릇했던 신인시절이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1967년 주목할 만한 신인가수로 선정된 일곱 명 중에서 남진 선배님과 배호 선배님, 그리고 이상열 선배님의 인연..

음악 산책길 2022.06.29

주현미 - 빨간 구두 아가씨 (1963)

주현미 - 빨간 구두 아가씨 (1963)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uMIE3Khu6H4 노래 이야기 요즘 저는 매일 아침, 라디오 방송 ‘러브레터’를 진행하기 위해서 여의도 KBS로 향하는데요. KBS가 여의도에 자리 잡은 것은 1976년부터였습니다. 원래는 방송국들이 정동에 있었지만, 6.25 전쟁으로 잿더미가 돼버리면서 가건물에서 방송하다가 남산으로 옮겼고요. 20년 세월 동안 KBS 남산방송국 시절이 있었고, 1976년 12월 1일. 지금의 여의도로 터를 옮긴 거지요. 그래서 원로 방송인들 중에는 남산방송국 시절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그때는 남산에서 가장 큰 건물이었고, 그 앞에는 방송인들이 즐겨 찾던 ‘산길다방’도 있었고, 방송국 옆에는 라라국민학..

음악 산책길 2022.06.24

주현미 - 태평무 (1986)

주현미 - 태평무 (1986)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Zqo0Ye-ox8g 월악산 깊은 골에 밤새가 울어 객창에 비친 달이 너무 설구나 꽃그림자 내려 밟고 님 떠날 때 울 밑에 귀뚜리도 슬피 울었지 아 - 나그네 나그네 사연 사무친 옛 생각에 눈물 삼키며 재 너머 강 건너 흘러가는 나그네 월악산 영마루에 달이 떠오르면 들려오는 피리소리 애달프구나 떠난 님 그리워 잠 못 이룰 때 추풍에 지는 낙옆 함께 울었지 아 - 나그네 나그네 사연 한 서린 옛 생각에 가슴 적시며 영 너머 청송길로 사라지는 나그네

음악 산책길 2022.06.15

주현미 - 님 계신 전선 (1952)

주현미 - 님 계신 전선 (1952)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Rye9NhqJ4Fw 노래 이야기 6.25 전쟁 당시 찍은 연예인들의 사진을 보면, 특이하게도 군복을 입고 있는 모습들이 많은데요. 그 시절에는 많은 가수와 배우, 코미디언들이 군예대에 종군 하면서 ‘군번 없는 군인’으로 불리며 군복을 입은 채로 국군 위문공연을 다녔습니다. 그때 찍은 사진에 보면 코미디언 구봉서씨, 가요황제 남인수씨의 모습도 있고요. 그 중에는 만년 꾀꼬리가수라고 불렸던 금사향 선배님이 군복을 입고 찍은 사진도 쉽게 발견할 수 있는데요. 1929년 평양에서 태어나 월남한 실향민이었던 금사향 선배님은 1946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상공부 섬유국 영문 타이피스트로 취직을 했다가, 그 해..

음악 산책길 2022.06.10

주현미 - 이정표 없는 거리 (1969)

주현미 - 이정표 없는 거리 (1969)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m3ASjCg8BFQ 노래이야기 노래 가사 한 줄이 우리네 인생을 대변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힘들고 외로울 때, 마음이 답답할 때, 우리는 노래 가사를 나직하게 읊조리면서 시름을 달랠 때가 많은데요. 김상진 선배님의 ‘이정표 없는 거리’는 발표되자마자, 우리 인생을 대변해주는 노래로 사랑받았습니다. 이정표(里程標)는 도로상에서 어느 곳까지의 거리 및 방향을 알려 주는 표지로, 어떤 일이나 목적의 기준을 의미하는데요. ‘이정표 없는 거리’라는 제목을 비롯해 ‘이리 갈까, 저리 갈까, 차라리 돌아갈까’라는 열다섯 글자의 가사는 수많은 선택과 갈등 속에서 방황하는 인생사를 정확하게 담아낸 명가사로 ..

음악 산책길 2022.06.06

주현미 - 아리랑 목동 (1955)

주현미 - 아리랑 목동 (1955)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mmBqoN1_wYA 노래 이야기 오랫동안 사랑받은 좋은 노래들은 많은 가수들이 다시 리메이크해서 부르는 경우가 많고요. 그러다보면, 세월이 흐른 뒤, 그 노래의 원곡자가 누구인지를 대중들이 잘 모를 때가 있지요. 어떤 경우에는 리메이크한 가수가 원곡자인 것처럼 착각할 때도 있는데요. 특히, 박단마 선배님의 노래중에는 이런 곡들이 참 많았습니다. 박단마 선배님이 열일곱살 때 불렀던 노래 ‘아이고나 요 맹꽁’은 박재란 선배님이 ‘맹꽁이 타령’으로 다시 불러서 사랑받았고요. 역시 1938년 박단마 선배님이 열일곱살 때 불러서 크게 히트한 노래 ‘나는 열일곱살이예요’는 훗날 신카나리아 선배님이 다시 불렀고요...

음악 산책길 2022.05.27

주현미 - 첫사랑 (1993)

주현미 - 첫사랑 (1993)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Jdv1Tfpux5I -주현미 오리지널- 사랑하던 님 미워하던 님 떠나가면 그만인 것을 애타는 정 때문에 미련 때문에 돌아서서 가슴 태웠네 사랑도 세월 가면 잊혀야 진다지만 잊을 수 없는 건 잊을 수 없는 건 아 - 첫사랑 좋아하던 님 미워하던 님 돌아서면 남남인 것을 못 잊을 정 때문에 미련 때문에 눈물로 지샌 밤들이 내 가슴에 멍이 들어 지우려 몸부림 쳐도 지울 수 없는 건 지울 수 없는 건 아 - 첫사랑

음악 산책길 2022.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