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약돌 | 저서_향수 중에서 조약돌 松竹 김철이 수천 수백 년을달고 달아도 수양이 덜 됐는지돌은 여태도물속에 잠겨 정신 수련을 한다. 돌은 스스로가 부족해서아직도 밀물 썰물의 배려 속에서몸을 씻는다.세상에 드러낼 마음을 닦는다. 흘러간수천수만 년이 아니라닥쳐올 수천수만 년을 위해물돌이 성화에 혼을 씻는다. 늘 외로운 고뇌 살이물살에 쓸리고발길에 차여도드넓은 바닷물에 넋을 닦는다. 작품 발표작 2025.03.23
조약돌 | 제 5시집_향수 중에서 조약돌 松竹 김철이 수천 수백 년을달고 달아도 수양이 덜 됐는지돌은 여태도물속에 잠겨 정신 수련을 한다. 돌은 스스로가 부족해서아직도 밀물 썰물의 배려 속에서몸을 씻는다.세상에 드러낼 마음을 닦는다. 흘러간수천수만 년이 아니라닥쳐올 수천수만 년을 위해물돌이 성화에 혼을 씻는다. 늘 외로운 고뇌 살이물살에 쓸리고발길에 차여도드넓은 바닷물에 넋을 닦는다. 개인♡시집 2025.03.23
짱돌 | 저서_향수 중에서 짱돌 松竹 김철이 드맑은 물이랑 속에 잠겨드러날 듯 말 듯출렁대는얼룩무늬 짱돌 하나 귀갓길에 데려가야지무심코 바위 위에 올려놓고잠시 한눈파는 사이어디로 밀렸는지 흔적이 없었네 이름표라도 달아줄걸동분서주 반나절 찾아 헤매도어느 한 곳그 돌멩이 간 곳이 없었지 가만가만혹여 유년 시절 그 돌멩이세월여류에 흘려보낼내 젊은 날의 청춘은 아니었음인지. 작품 발표작 2025.03.16
짱돌 | 제 5시집_향수 중에서 짱돌 松竹 김철이 드맑은 물이랑 속에 잠겨드러날 듯 말 듯출렁대는얼룩무늬 짱돌 하나 귀갓길에 데려가야지무심코 바위 위에 올려놓고잠시 한눈파는 사이어디로 밀렸는지 흔적이 없었네 이름표라도 달아줄걸동분서주 반나절 찾아 헤매도어느 한 곳그 돌멩이 간 곳이 없었지 가만가만혹여 유년 시절 그 돌멩이세월여류에 흘려보낼내 젊은 날의 청춘은 아니었음인지. 개인♡시집 2025.03.16
하얀 민들레 | 저서_향수 중에서 하얀 민들레 松竹 김철이 네 고향 금수강산 어쩌다 떠났는지제철은 널렸는데네 모양 네 향기는한철 넋조차 피지를 않느냐 세상은 무기 없는 전쟁판이라길섶마다 은근슬쩍 퍼질러 핀노란 민들레 역겨워피워도 피워도 상처뿐인속세 살이 훨훨 벗어던졌을 테지 어제나 저제나안달복달 목 빼고 둘러봐도외래종 득세만 그득 필 뿐희디흰 그 절개, 찾을 길 없어라. 백의민족 품이 그립지도 않더냐희게 피어희게 시들 잡초의 혼이라도네 본향 영영 떠나지 말고삼천리 방방곡곡 홀씨로 날갯짓해주렴 작품 발표작 2025.03.09
하얀 민들레 | 제 5시집_향수 중에서 하얀 민들레 松竹 김철이 네 고향 금수강산 어쩌다 떠났는지제철은 널렸는데네 모양 네 향기는한철 넋조차 피지를 않느냐 세상은 무기 없는 전쟁판이라길섶마다 은근슬쩍 퍼질러 핀노란 민들레 역겨워피워도 피워도 상처뿐인속세 살이 훨훨 벗어던졌을 테지 어제나 저제나안달복달 목 빼고 둘러봐도외래종 득세만 그득 필 뿐희디흰 그 절개, 찾을 길 없어라. 백의민족 품이 그립지도 않더냐희게 피어희게 시들 잡초의 혼이라도네 본향 영영 떠나지 말고삼천리 방방곡곡 홀씨로 날갯짓해주렴 개인♡시집 2025.03.09
뽑기 | 저서_향수 중에서 뽑기 松竹 김철이 해님은매일 거듭해 뽑기를 하시나 보다 인생들삶의 뽑기 통 속에 든제 몫의 인생살이들을제각기 갈고랑이로 걸어매일매일 세상 밖으로 뽑아내듯 사계절나무껍질 속에 숨은예쁜 잎눈 여린 꽃눈들은백색 햇살 갈고랑이로 걸어제 모양 제 향기로 뽑아낸다. 나무껍질 밖으로 이끌려 나온잎눈 꽃눈들눈이 시리도록 부신지곁눈질 어슴푸레 실눈을 뜬다. 작품 발표작 2025.03.02
뽑기 | 제 5시집_향수 중에서 뽑기 松竹 김철이 해님은매일 거듭해 뽑기를 하시나 보다 인생들삶의 뽑기 통 속에 든제 몫의 인생살이들을제각기 갈고랑이로 걸어매일매일 세상 밖으로 뽑아내듯 사계절나무껍질 속에 숨은예쁜 잎눈 여린 꽃눈들은백색 햇살 갈고랑이로 걸어제 모양 제 향기로 뽑아낸다. 나무껍질 밖으로 이끌려 나온잎눈 꽃눈들눈이 시리도록 부신지곁눈질 어슴푸레 실눈을 뜬다. 개인♡시집 2025.03.02
햇살 좋은 날 | 저서_향수 중에서 햇살 좋은 날 松竹 김철이 어머니 널어놓은앞마당 빨랫줄 위에촘촘히 눌러앉은 빨래들그새 참새들 널려 앉아 잡담을 건다. 아버지 저고리 어깨 위에개구쟁이 본색을 드러내듯내 속옷 한쪽 팔이 은근슬쩍 얹어져 있고형 목티에 내 양말 한 짝이짓궂게 얹혀 논다. 오뉴월 풀밭인 양어머니 속치마 밑자락누이동생 속저고리 소매 끝에 내 묻힌새파란 잉크 자국이 선명하다. 저녁나절 빨랫줄 위에서쫑알대던 새들도 날아가고뽀송뽀송 말라가던빨래들이 바스락바스락내려오고 군기 잡혀 제자리를 잡는다. 작품 발표작 2025.02.23
햇살 좋은 날 | 제 5시집_향수 중에서 햇살 좋은 날 松竹 김철이 어머니 널어놓은앞마당 빨랫줄 위에촘촘히 눌러앉은 빨래들그새 참새들 널려 앉아 잡담을 건다. 아버지 저고리 어깨 위에개구쟁이 본색을 드러내듯내 속옷 한쪽 팔이 은근슬쩍 얹어져 있고형 목티에 내 양말 한 짝이짓궂게 얹혀 논다. 오뉴월 풀밭인 양어머니 속치마 밑자락누이동생 속저고리 소매 끝에 내 묻힌새파란 잉크 자국이 선명하다. 저녁나절 빨랫줄 위에서쫑알대던 새들도 날아가고뽀송뽀송 말라가던빨래들이 바스락바스락내려오고 군기 잡혀 제자리를 잡는다. 개인♡시집 2025.02.23
씨감자의 소망 | 저서_향수 중에서 씨감자의 소망 松竹 김철이 한 해 네 번토실토실 감자알 줄에 매달고감자밭 주군으로되살아날 씨감자가 되길 소망하네 칼집을 받아상처를 몸소 입어야 하고상처로 혈서를 쓰듯손가락, 하나 깨물어 피의 흔적만 내는상흔이 아니라 신앙 바라기 순교자도 아니건만두서너 군데멀쩡한 몸뚱이온전히 절단당해야 하지 상처 깊은 몸미련도 하나 없이 푹 썩혀새싹도 틔우고새 줄기 곧게 내리고햇감자로 거듭 태어나기 위해 연년이감자밭 이랑마다고이고이 묻힐 거야 작품 발표작 2025.02.16
씨감자의 소망 | 제 5시집_향수 중에서 씨감자의 소망 松竹 김철이 한 해 네 번토실토실 감자알 줄에 매달고감자밭 주군으로되살아날 씨감자가 되길 소망하네 칼집을 받아상처를 몸소 입어야 하고상처로 혈서를 쓰듯손가락, 하나 깨물어 피의 흔적만 내는상흔이 아니라 신앙 바라기 순교자도 아니건만두서너 군데멀쩡한 몸뚱이온전히 절단당해야 하지 상처 깊은 몸미련도 하나 없이 푹 썩혀새싹도 틔우고새 줄기 곧게 내리고햇감자로 거듭 태어나기 위해 연년이감자밭 이랑마다고이고이 묻힐 거야 개인♡시집 2025.02.16
개나리 | 저서_향수 중에서 개나리 松竹 김철이 앙증맞은 향기가질투와 시새움으로 다가와칼바람 꼿꼿한한겨울 무너뜨린 승리로봄날을 내어준다. 솟아오른 어린순 따라흐트러진 여리디여린 줄기 따라삐죽빼죽쫓고 쫓기는 그 넋두리 시절은 을씨년스러운데꽃으로 앞서 나와누가 숨어 숨어볼까 봐잎사귀 등 뒤에 조롱조롱 업힌 채몰래몰래 화들짝 피워괜스레 부려보는 소박한 객기 봄날은 알 테지두드러지게 곱고 밝은 표정으로놀란 듯 피워내는 노란 꽃망울이시기의 화신만은 아니란 걸 작품 발표작 2025.02.09
개나리 | 제 5시집_향수 중에서 개나리 松竹 김철이 앙증맞은 향기가질투와 시새움으로 다가와칼바람 꼿꼿한한겨울 무너뜨린 승리로봄날을 내어준다. 솟아오른 어린순 따라흐트러진 여리디여린 줄기 따라삐죽빼죽쫓고 쫓기는 그 넋두리 시절은 을씨년스러운데꽃으로 앞서 나와누가 숨어 숨어볼까 봐잎사귀 등 뒤에 조롱조롱 업힌 채몰래몰래 화들짝 피워괜스레 부려보는 소박한 객기 봄날은 알 테지두드러지게 곱고 밝은 표정으로놀란 듯 피워내는 노란 꽃망울이시기의 화신만은 아니란 걸 개인♡시집 2025.02.09
그 목련꽃이 | 저서_향수 중에서 그 목련꽃이 松竹 김철이 쪼끄만 둥지 속 새알들을그 누가지독한 혹한 속에 보듬어 주었는지껍질은 그새또 누가 쪼아 주었는지 거듭해 어느 누가 부추겼나,껍데기 속으로 깨고저렇게 가득 부리를 다듬게 했는지가지마다 뽀얗게 눌러앉아새끼 새들이 조잘댄다. 괜스레 빈 허공 쪼아도 보고봄바람 화사하게 불 때마다덜 여문 깃털 털어보다꽁지깃 쫑긋 치켜세워서투른 날갯짓 우왕좌왕이다. 어느덧 계절풍 떠날 걸음걸음알아나 차린 듯이 작품 발표작 2025.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