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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돌 | 제 5시집_향수 중에서

松竹/김철이 2025. 3. 16. 08:09

짱돌

 

              松竹 김철이

 

 

드맑은 물이랑 속에 잠겨

드러날 듯 말 듯

출렁대는

얼룩무늬 짱돌 하나

 

귀갓길에 데려가야지

무심코 바위 위에 올려놓고

잠시 한눈파는 사이

어디로 밀렸는지 흔적이 없었네

 

이름표라도 달아줄걸

동분서주 반나절 찾아 헤매도

어느 한 곳

그 돌멩이 간 곳이 없었지

 

가만가만

혹여 유년 시절 그 돌멩이

세월여류에 흘려보낼

내 젊은 날의 청춘은 아니었음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