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240

어떡해야 하나? | 서정현 시몬 신부님(팔마성당)

어떡해야 하나? 서정현 시몬 신부님(팔마성당) 그때 유다 백성들은 불 의를 저지르며 주님을 무 시하고 비웃었습니다. 그 렇게 ‘구제할 길이 없게 된’ 유다는 바빌론 군대 에 의해 철저히 파괴되 고, 수많은 이들이 바빌론에 노예로 끌려갔습 니다. 그렇게 수십 년이 지난 후 자비로우신 주 님께서는 페르시아 임금 키루스의 마음을 움 직이시어 그들이 유배를 끝내고 귀향할 수 있 도록 도와주셨습니다. “광야에서 모세가 구리 뱀을 만들어 그것을 기둥 위에 달아 놓았습니다. 뱀이 사람을 물었 을 때, 그 사람이 구리 뱀을 쳐다보면 살아났 습니다.”(민수 21, 8-9 참조) 이에 관하여 예수님께 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 믿는 사람..

사제의 공간 2024.03.09

구원은 하느님의 선물 | 심원택 토마스 신부님(사무처장)

구원은 하느님의 선물 심원택 토마스 신부님(사무처장) “어미 새와 아기 새가 있었습니다. 어미 새는 아기 새 가 귀여워 열심히 먹이를 물어다 주었습니다. 아기 새 가 자라서 어른이 되어도 어미 새는 계속 먹이를 물어 다 주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어미 새는 늙었습니다. 늙 은 어미 새는 이제 더 이상 아기 새에게 먹이를 물어다 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어미 새가 먹이를 물어다 주지 않자 어른이 된 아기 새는 어미 새의 머리를 콕콕 쪼았 습니다. 배고프다고 화를 내면서 콕콕 머리를 쪼았습 니다.” 큰 사랑을 받았으면 베풀 줄 알아야 하는데, 어른이 된 아기 새는 받는 데만 익숙해졌지 사랑을 베풀 줄 몰 랐습니다. 깨닫지 못하고 누리려고만 했습니다. 물고 기를 잡을 방법은 생각지 않고, 주어진 물고기만 붙잡 ..

사제의 공간 2024.03.08

“성전을 허물어라.” | 김경욱 사도요한 신부님(정하상바오로영성관장)

“성전을 허물어라.” 김경욱 사도요한 신부님(정하상바오로영성관장) 우리는 재의 수요일, 사순 시기를 시작하며 머리에 재 를 얹고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라는 메시지를 듣고 회개의 삶을 살고자 했습니다. 벌써 3주일째입니다. 그동안 ‘인생은 흙으로 돌아갈 존재’임을 되새기며 하느님의 뜻대로 살았습니까? 복음 말씀을 구체적인 삶으로 실천하며 지냈습니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성전을 정화하십니다. 환전 상의 돈을 쏟아 버리시고 탁자를 엎어 버리십니다. 뿐 만 아니라 비둘기 장사까지 쫓아내시며 성전을 장사 하는 집으로 만들지 말라고 엄하게 꾸중하셨습니다. 이어서 성전을 허물라고까지 명령하십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성전은 하느님을 예배하고 만나는 장소입니다. 그래서 성전은 거룩한 곳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성..

사제의 공간 2024.02.29

세례받은 자, 본래의 모습으로 | 이성주 프란치스코 신부님(범일성당 주임)

세례받은 자, 본래의 모습으로 이성주 프란치스코 신부님(범일성당 주임) 오늘 복음의 내용은 주님의 거룩한 변모 사건입니 다. 사순 시기는 지난 주일 예수님과 함께 광야에서 출 발하여 타볼산으로, 그리고 해골산의 여정으로 계속 이어집니다. 예수님께서는 유혹과 수난을 통해서, 하 느님의 아들로 봉헌되고, 단련됩니다. 그리하여 당신 이 누구이신지를 우리가 기억하도록 해주십니다. 특 히 수난과 죽음의 현장은 하느님께 버림받은 것이 아 니라, 자발적인 봉헌이었음을 보여줍니다. 우리가 유 혹에 쓰러지지 않도록 합니다. 이렇게 용기를 잃지 않 도록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길을 격려해 주시는 것이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 사건입니다. 변모되어 새하얗게 빛난 모습에서 선한 마음이 드러 납니다. 주님의 변모는 자연스러움입니다. ..

사제의 공간 2024.02.22

유혹과 수난은 하느님의 아들로 단련받는 표시 | 진일종 스테파노 신부님 (서신동성당)

유혹과 수난은 하느님의 아들로 단련받는 표시 진일종 스테파노 신부 (서신동성당) 지난 주일 광야에서 유 혹을 받으신 예수님께서는 오늘 타볼산에서 영광스러 운 모습으로 하느님의 아드 님이심이 장엄하게 선포되 십니다. 몇 주 후 주님께서는 골 고타에서 돌아가실 것입 니다. 이 여정에서 예수님은 유혹과 시련을 받으시고, 영광을 받으시고, 수난을 받으 시지만 이 모든 여정에서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것은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신가’에 관한 문제입니다. 예수님께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 실 때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마르 1,11)하고 장엄하게 선포되신 후에 사탄은 광야 에서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마태 4,3.6) 돌이 빵이 되게 하고, 성전 꼭대기에서 몸을 던져 보..

사제의 공간 2024.02.21

선택을 잘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 | 서철완 세례자요한 신부님(인후동성당)

선택을 잘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 서철완 세례자요한 신부님(인후동성당) 우리의 주위에는 반대적 인 성격을 지닌 것이 많이 있습니다. 선과 악, 좋은 것 과 나쁜 것, 빛과 어둠, 사 랑과 미움 등등. 좋은 것들 만 존재하면 안 되는 것일 까요? 현실에서 왜 우리에 게 시련과 시험이라는 과 제를 안겨주는 것일까요? 사실 부정적인 것은 하 느님께서 만들어 내신 개념이 아니라, 사람이 만들 어 낸 것입니다. 사람이 하느님께 돌아서면 하느님 과 반대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래서 부정 적인 개념들이 생겨난 것입니다. 그렇다면 사람은 왜 하느님을 선택하지 않을까 요? 사람은 분명 하느님께서 유익한 것을 줄 것이 라는 진리 혹은 사실을 잘 알고 있는데도 말이죠. 인간에게는 보호본능이 있어 자신을 보호하려는 본능..

사제의 공간 2024.02.18

광야와 인생 | 김무웅 이냐시오 신부님(다대성당 주임)

광야와 인생 김무웅 이냐시오 신부님(다대성당 주임) 오늘 복음(마르 1,12-13)을 보면 ‘성령’께서 ‘예수님’을 ‘광야’로 보내셨고 ‘사십일’ 동안 그곳에서 ‘사탄’에게 서 ‘유혹’을 받으셨다고 짧게 알려줍니다. 마태오 복음 (4,1-11)과 루카(4,1-13) 복음은 이 주제에 관해 대조적으 로 길게 표현하면서 마르코 복음서에는 없는 그 ‘유혹’ 의 내용을 3가지로 요약해 주고 있습니다. 반면에 요한 복음은 이 장면에 대한 언급은 없고 광야의 선지자인 세례자 요한에 대한 언급으로 대신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거부하면서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파하 며 힘들어하면서도 조금씩 받아들이며 순명하려고 합 니다. 그것은 주님께서 당신의 사랑하는 자녀일수록 더 자주 광야(사막)로, 필요하다면 더 혹독한 광야 ..

사제의 공간 2024.02.16

주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 박명제 베네딕토 신부님(부산가톨릭평화방송 사장)

주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박명제 베네딕토 신부님(부산가톨릭평화방송 사장)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을 맞아 오늘 을 세계 병자의 날로 지내는 교회는 특별히 여러 가지 이유로 상처받고 고통받는 병자들의 빠른 쾌유를 위 하여 기도합니다. 가족과 이웃의 병자와 환자들을 찾 아뵙고 기도하며 위로의 말씀도 나누었으면 합니다. 신학교 1학년 때 봉사활동을 위해 소록도를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설렘 반, 걱정 반으로 올랐던 여정에서 나병 환자를 처음 대면했던 순간은 두려움 그 자체였 습니다. 뒷걸음질 치며 주저하던 저희를 보시고 인솔 신부님께서는 두려워할 필요도 없고 병균을 옮기지 않는다고 말씀하셨지만, 쉽게 이해되거나 받아들이기 에는 적지 않은 시간과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그 후 신 학교 3, 4학년 방..

사제의 공간 2024.02.08

사실 나는 복음을 선포하려고 떠나온 것이다. | 이장환 마르티노 신부님(화명성당 주임)

사실 나는 복음을 선포하려고 떠나온 것이다. 이장환 마르티노 신부님(화명성당 주임) 예수님께서 평소 일상을 어떻게 보내셨는지 궁금하 셨죠?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일과를 보여줍니다. 회당 에서 복음을 선포하시고 갖가지 질병을 고쳐주시고 많은 마귀도 쫓아내십니다. 저녁이 되고 해가 져도 온 고을 사람들을 맞이하시며 예수님의 일을 하십니다. 그리고 캄캄한 새벽, 외딴곳으로 가시어 기도하심을 잊지 않으십니다. 아버지와 단둘이 보내시면서 에너 지를 충전하는 시간입니다. 기도를 마치신 예수님께서는 잠도 못 주무시고 복음 선포를 위하여 다른 고을을 찾아 떠나십니다. 예수님 과 함께 있길 원하는 사람들의 바람을 물리치시고, 자 신을 알아주는 사람들 속에 안주하고 싶은 유혹을 이 겨내고 새로운 고을을 찾아 떠나시며 이것..

사제의 공간 2024.02.04

포기하지 말고 해야 할 일을 꾸준히… | 한주환 스테파노 신부님 (진안노인복지관)

포기하지 말고 해야 할 일을 꾸준히… 한주환 스테파노 신부님 (진안노인복지관) 하루하루를 살아가시 는 것이 힘에 부치지요? 이 험난한 세상에서 그리 스도인답게 사는 것은 더 더욱 힘이 드는 것이 사실 입니다. 여러분 그렇게 살 아가시느라 정말 고생이 많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 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우리의 인생이 고달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머물러 좌절해서는 안 됩니다. 내가 겪 고 있는 이 고달픈 상황 속에서도 하느님께서 는 나를 위하여 여전히 일하고 계신다는 사실 을 알아야 합니다. 오늘 복음은 바로 그것을 우리에게 잘 알려주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무척 바쁘게 움직이고 계십니 다. 예수님의 일은 이른 새벽부터 저녁 늦게 까 지 이어집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여러 부 류의..

사제의 공간 2024.02.02

사랑의 권위 | 백성환 안드레아 신부님(구포성당 주임)

사랑의 권위 백성환 안드레아 신부님(구포성당 주임) ‘권위’의 사전적 의미는 ‘다른 사람을 통솔하여 이끄 는 힘’이라고 합니다. 다른 학문에서 권위란 겉으로 힘 있고, 정당하고, 공정한 모습을 연출하는 섬세한 기술 이라고도 표현합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율법 학자 들의 권위는 조상들의 전통을 근거로 한 율법의 세부 지침을 이용하여 정당하고 공정한 것처럼 이스라엘 사람들의 삶을 구속하는 율법주의에서 나온 것입니 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 말합니다. 율법 학자들은 예 수님의 가르침에 몹시 놀랐으며, 예수님의 말씀으로 더러운 영을 쫓아내시자 ‘새롭고 권위 있는 가르침’이 라고 놀랐다고 전해줍니다. 예수님의 새롭고 진정한 권위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 까 생각해 봅니다. 몇 마디로 표현하기는 힘들지만 예 수님의 ..

사제의 공간 2024.01.25

전삼용 요셉 신부님(수원교구조원동주교좌 성당 주임) | 주일복음 특강 | 회개한 사람과 아닌 사람의 차이: 이웃의 행복을 위해 멈추지 않고 도전한다 I 연중 제3주일 강론 2024.1.21

[주일복음 특강] 회개한 사람과 아닌 사람의 차이: 이웃의 행복을 위해 멈추지 않고 도전한다 I연중 제3주일 강론 2024.1.21 I 전삼용요셉신부(수원교구 조원동주교좌 성당 주임)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bn577ly08AM 연중 제3주일 – 회개한 사람과 아닌 사람의 차이: 이웃의 행복을 위해 멈추지 않고 도전한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라고 선포하십니다. 도대체 ‘복음’은 무엇이고 ‘회개’는 무엇일까요? 복음은 말 그대로 기쁜 소식입니다. 행복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행복하여지려면 회개라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회개는 이전의 행복에서 새로운 행복으로의 선회를 의미합니다. 그 예로 ..

영적♡꿀샘 2024.01.21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 박경빈 알렉시오 신부님(장산성당 성사담당)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박경빈 알렉시오 신부님(장산성당 성사담당) 예수님께서는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마르 1,15)하시며 하느 님의 복음을 선포하십니다. 세례자 요한이 잡힌 뒤 예 수님의 복음 선포는 시작되었고, 그 선포는 회개의 선 포였습니다. 어쩌면 너무 많이 들어왔기에 무감각해질 수 있는 말씀입니다만 앞으로 살아갈 방향을 제시해주는 말 씀이기에 새겨야만 하는 선포입니다. 마음을 새롭게 하여 예수님의 선포를 새겨봅시다.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마르 1,15) 예수님은 회개를 선포하십니다. 회개는 후회가 아 닙니다. 회개란 하늘 나라로 방향을 잡는 것입니다. 과거의 잘못을 후회하는 것은 회개와 다른 것입니다..

사제의 공간 2024.01.19

“와서 보아라.” | 우종선 라우렌시오 신부님(남창성당 주임)

“와서 보아라.” 우종선 라우렌시오 신부님(남창성당 주임) 세례자 요한은 이미 자신을 소개하면서 예수님에 대 하여 ‘내 뒤에 오시는 분이지만 나보다 앞서신 분, 하 느님의 어린양, 하느님의 아드님’(요한 1,29-34 참조)이라 고 증언하였습니다. 드디어 제자들과 함께 예수님을 만나게 됩니다. 오늘 복음은 우리의 신앙, 예수님께 대 한 믿음에 대하여 올바른 길을 제시해 줍니다. 먼저 세 례자 요한의 모습에서 본보기를 찾아보고, 예수님의 초대에서 올바른 신앙생활의 삶이 어떤 것인지를 찾 아내야 할 것입니다. 요한은 어머니 엘리사벳의 뱃속에서부터 예수님을 알아보았고, 그 이후로도 철저히 ‘예수님 중심’의 삶이 었습니다. 훌륭한 선지자, 예언자로서 덕망 있는 삶을 살았기에 많은 이들이 그를 따를 수밖에 없었습..

사제의 공간 2024.01.11

잠 못 이루는 예루살렘 | 장세명 안드레아 신부님(아미성당 주임)

잠 못 이루는 예루살렘 장세명 안드레아 신부님(아미성당 주임) 찬미 예수님. 주님 탄생의 기쁨이 온누리에 가득한 오늘은 주님 공현 대축일입니다. 베들레헴의 구유에서 양친과 목동들이 함께한 예수 님의 탄생- 고요한 밤 거룩한 밤에 일어난 사건이었습 니다. 이제 주님의 탄생이 별의 인도를 통해서 이방인인 동방 박사들에게 알려지고, 그들은 유다인들의 임금 이신 분을 경배하러 출발해서 예루살렘에 도착합니다. 바빌로니아에 의해 멸망한 유다왕국의 수도였던 예 루살렘에 이르러 동방박사들은 자신들의 방문 목적을 밝힙니다. 이로 인해 주님의 탄생을 전혀 알지 못했던 예루살렘에 살던 사람들은 깜짝 놀랍니다. 이제 동방 박사들은 유다인들의 임금의 탄생을 경배드리려 출발 한 순례자인 동시에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님 탄생의 기쁜..

사제의 공간 2024.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