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無名)/아람문학 무명(無名) 松竹 김철이 한 시절 푸르던 양귀비 꽃잎은 가는 시절 부여잡고 울지만 화려하지 못한 외모 때문에 끝이 없는 세상 시련 가슴에 품었던 솔잎은 사계(四季)를 웃더라 낙엽에 불 질러 아픈 상처 태우려 하니 상처는 더더욱 아프다. 피를 토하고 돌아본 황령산은 못 본 척 한마디 .. 작품 발표작 2019.11.29
여름방학/(동시조)아람문학 여름방학 松竹 김철이 <1절> 풀 벌레 추억 둥지 풀밭 동산 쌓았을까 냇물 속 치어들과 옛이야기 나눌까 보고픈 옛동산한테 안부를 전해야지 <2절> 온 여름 악동들이 냇물 속을 들락날락 개울 속 친구들과 우정을 나누려나 전학 간 옛동무들이 그리워 별세더라 <3절> 풀 벌레 노.. 작품 발표작 2019.11.26
여름이 오면/(동시조)아람문학 여름이 오면 松竹 김철이 <1절> 시냇물 어깨동무 신명 나게 흘러가면 무당벌레 알록달록 여름소풍 즐겁고요 허수아비 게으름이 논두렁에 늘어지면 하늘소 검정 등마루에 여름 무르익어가죠 <2절> 개구리 합창 소리 온 개골창 물들 때면 대왕나비 불호령이 온 여름을 나무라고 고.. 작품 발표작 2019.11.22
새봄/(동시조)아람문학 새봄 松竹 김철이 새봄이 돌아오면 메마른 마음 밭에 묻혀있던 내 꿈이 파릇파릇 싹이 트고 늘 푸른 나무로 자라 우뚝하게 설 것 같다. 작품 발표작 2019.11.11
봄 잔치/(동시조)아람문학 봄 잔치 松竹 김철이 <1절> 나 몰래 꿍쳐놓은 얼음 고을 사연들이 앞 다투어 뛰쳐나와 시절 노래 부르고요 은방울꽃 방울 소리 온 동산에 늘어놓고 꽃 무리 예쁜 꿈 악보로 줄을 지어 흐르지요 <2절> 초립동 피리 소리 움츠렸던 산등성이 각시붓꽃 푸른 물감 어여쁘게 번지고요 곤.. 작품 발표작 2019.11.04
회춘(回春)/아람문학 회춘(回春) 松竹 김철이 그렇게도 기세등등하던 동장군 칼춤은 어디로 갔을까 윤기 잃은 고목에 희망의 회오리바람 몇 점이 소복이 이네 계절을 지배할 능력은 없어도 소망하는 바람이 있으니 하나둘 모여서 엮어진 마음들이 진달래 붉은 열망을 만들고 개나리 소박한 꿈들을 엮어 가지.. 작품 발표작 2019.10.29
20부작 장편동화 다섯 마리 치어의 대모험 제1화 봄은 왔는데…/(동화)아람문학 20부작 장편동화 다섯 마리 치어의 대모험 제1화 봄은 왔는데… 김철이 겨우내 동장군의 칼바람이 무서워 벌벌 떨며 친구들끼리 서로 손을 마주 잡은 체 꼼짝도 하지 못하고 한곳에 얼어붙어 있던 물방울들이 따뜻한 마파람이 불어올 때쯤 앞다투어 자유를 찾아 아래로 흘러가기 시작했.. 작품 발표작 2019.10.17
겨울나무/(동시조)아람문학 겨울나무 松竹/김철이 외롭지 않은가 봐 계절의 끝자락에 가지는 메마르고 잎사귀 떠나갈 때 힁하니 찬바람만 성화를 부린단다. 어느 날 잿빛 구름 무심히 흘러가다 처량한 이 모습이 가엾게 느껴져서 따뜻한 솜털 송이 골고루 뿌려주네 들 까치 가지마다 울음을 짖어대니 알알이 뿌리 .. 작품 발표작 2017.12.22
연실/(동시조)아람문학 연실 松竹/김철이 높다란 하늘가에 춤추는 어릿광대 칼바람 등에 업고 연 따라 노는 구나 언제나 아스라이 그 모습 애처롭다 한 시절 곡예사로 진종일 뛰어봐야 충실한 심부름꾼 연로는 춤 길 따라 그림자 같더란다 야생화 꽃피우듯 춥지도 않은가 봐 동장군 칼바람이 천지에 널뛰듯이 .. 작품 발표작 2017.12.20
성에/(동시조)아람문학 성에 松竹 김철이 시린 손 호호 불며 그려본 우리 엄마 유리창 한가운데 빙그레 웃으신다. 작년도 올겨울도 늘 같은 표정으로 늙지도 않는가 봐 하늘간 우리 아빠 가실 적 그 모습이 손끝에 아롱거려 멀어진 기억으로 품 안에 안겨본다 한 시절뿐이라서 아쉬움 태산 같네 내 부모 그리 울.. 작품 발표작 2017.12.19
겨울 속의 봄/아람문학 겨울 속의 봄 松竹/김철이 세상이 미쳤나 보네 돈에 미치고 권력에 미치고 갖은 사람들 욕심에 하나뿐인 정신을 빼앗기다 보니 고삐 메인 소도 아니고 엄중한 자연원리 사람들 뜻대로 이끌려 한다. 삼한사온(三寒四溫) 흔적 없이 사라지고 자동차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내뿜는 갖은 매연 영.. 작품 발표작 2017.12.19
글 꾼(2)/아람문학 글 꾼(2) 松竹 김철이 철새는 홀로 날아 더 넓은 세상을 꿈꾸고 물은 아래로 흐르는데 소나무 푸른 꿈 덜 열린 가슴에 심는다. 문 닫힌 세상사 글 몇 줄로 열려 하니 문지기 없는 세상은 마냥 고개 돌려 외면하고 품은 소망 저 멀리 날개를 단다. 얼음 풀린 냇가 개구리 노총각 덜 터인 울음.. 작품 발표작 2017.12.18
글 꾼(1)/아람문학 글 꾼(1) 松竹 김철이 강가의 돌멩이 와글와글 소란스러운데 한풀이할 곳 한곳 없어 슬픈 심사 하늘같더이 가슴에 품은 세상 무지개 빛깔로 널리 펴지는데 가을 국화 봄들에 피우려 성화를 부린다. 새는 소리 높여 곡을 하고 민들레 홀씨 벌거숭이 바깥 구경 홀로 떠나는데 글귀 몇 줄에 .. 작품 발표작 2017.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