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들강아지(1) (저서 : 꾼 중에서) 버들강아지(1) - 松竹 / 김철이 - 고운 빛새 몇 마리 날개도 없이 흐르는 강가에 내려앉아 무색 무표정의 부리로 쪼아 세상 뒷켠에 조용히 피었다 질 화려하지 않은 꽃 뿌리를 심는다 여린 뿌리 겨드랑 밑 노란 빛깔 가지를 내어 금방, 져버릴 녹색의 털옷을 벗어버린 채 한으로 남을 한 생을 키운다 바소.. 작품 발표작 2008.06.18
봄씨 (저서 : 꾼 중에서) 봄씨 - 松竹/김철이 - 시절의 패잔병이라도 된 듯 추운 잔바람 나뭇가지 속살을 파고드는데 먼 여행을 떠났던 빛새 몇 마리 부리도 곱게 언 땅 쪼아 노오란 개나리 봄씨를 심는다 몇 중대 몇 소대 소속일까… 선전포고도 없이 침범한 잔설 장진도 하지 않은 총탄을 마구 퍼부어 빠알간 진달래 봄씨를 피.. 작품 발표작 2008.06.17
봄을 기다리는 마음 (저서 : 꾼 중에서) 봄을 기다리는 마음 - 松竹/김철이 - 남풍불어 고운 날 산 넘어 강촌마을에 소박한 마음 키워 살던 노란 치마 흰 저고리 곱게 차려입은 앞마을 연분홍 예쁜 처녀, 시집을 간다 신랑은 어떤 모습일까… 진분홍 바지저고리 고름도 우습게 다물지 못해 벌어진 입가 푸른 물이 맴돌고 뒷마을 진분홍 총각, .. 작품 발표작 2008.06.16
봄뜰에 쓰는 편지 (저서 : 꾼 중에서) 봄뜰에 쓰는 편지 - 松竹/김철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몰라도 빈 가슴으로 살아온 몇 달 연둣빛 물감을 고이 풀어 하루하루 수를 놓아 가득 채워주셨지요 아무런 보상도 바라지 않고 허허벌판 너른 품에 떨고 섰는 나뭇가지 레몬빛 T샤스 곱게 입히고 풀내음 짙은 청바지 차려 입혀 나들이 보내셨죠.. 작품 발표작 2008.06.15
사월의 봄비(1) (저서 : 꾼 중에서) 사월의 봄비(1) - 松竹 / 김철이 - 토닥토닥 낮잠 자는 어느 시인의 단잠을 깨우는 소리 하늘 계신 울 엄마 내 어릴 적 콧노래 흥얼대며 재워주시던 그 사랑의 손길인가…? 깜짝 놀라 눈을 뜬다. 벌써 반평생 살아버린 젊지 못한 육신은 일기예보인 양 주절거리며 온 대지 스며드는 사월의 봄비처럼 등 데.. 작품 발표작 2008.06.14
봄나들이 (저서 : 꾼 중에서) 봄나들이 - 松竹/김철이 - 한 시절 가슴 시려 놀지 못한 한이라도 풀려는 것일까… 진달래 꽃물들인 꽃 버선 갈아신고 머지않아 찾아오실 임 마중 간다. 무향 무색의 아지랑이 곱게 꼬아 댕기 드리고 개나리 노란 꽃잎 머리핀 꽂아 어느 길 몰래 오실 그 임을 맞이하러 빈 들녘 서성인다. 하얀 낮 하얗게.. 작품 발표작 2008.06.13
봄 마중 (저서 : 꾼 중에서) 봄 마중 - 松竹/김철이 - 당신이 오신다기에 동지섣달 가슴 시린 시집살이에도 장롱 밑 서랍 속 감춰놓았던 무명 꽃 버선 꺼내신고 뜬소문 숲길로 찾아가 보았으나 당신 모습 간곳없고 마파람 숨소리 거칠기 한이 없다. 당신이 그리워 옹기종기 주저앉아 온 겨울 들판에 놀던 진녹색 보릿고개 애달픈 .. 작품 발표작 2008.06.10
봄 (저서 : 꾼 중에서) 봄 - 松竹/김철이 - 우리 엄마 언제 와서 날 깨우려나… 높새바람 불어오던 그날, 기억을 하는데 너무 긴 잠을 자다 눈 뜨니 아침이라 앞다투어 노란 껍질을 깨고 으시된다. 몇 달을 가슴 아파 고뇌하던 수도자의 제복에서 피어나는 인간미처럼 혹한 속에 꼬옥, 꼬옥 감추다 더이상 숨길 수 없어 미안한 .. 작품 발표작 2008.06.09
꾼 (저서 : 꾼 중에서) 꾼 - 松竹 /김철이 -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야 할 길 무엇이 그리도 가슴에 차지 않는가 허공에 실없이 흩어지고 말 몇 점 바람에 혼을 실어 토해낸다. 죽어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갈 사지에 무향의 향을 피워 제단을 차려놓고 외로운 무희가 되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춤을 추어 바친다. 이 순간.. 작품 발표작 2008.06.08
일기 (창작과 의식) 일기 - 松竹 / 김철이 - 진종일 단 1초도 쉬지 않고 예측 할 수없는 미래를 향해 줄달음치던 시간 피로하건만 해 저물어 이미 하루는 잠들었는데 지치지도 않는 듯 여전히 내일을 물어 나른다. 탁자 위 스텐드 황색 불은 한도 없이 조는데 잉크 없이 써내려 가는 노트 위의 까만 글씨는 시간이 흐를수록 .. 작품 발표작 2008.06.06
색소폰 (창작과 의식) 색소폰 - 松竹 / 김철이 - 날개도 없는데 봄 들녘 피어나는 무색 무향의 아지랑이마냥 봄 창공 힘차게 날으는 종다리 벗삼아 큰 입 크게 벌려 음계를 날려 보낸다. 우직하고 볼품은 없지만, 인간사 숱한 애환 좁은 가슴 크게 품어 세상사 방황하는 이들 곱게 성화시켜 비록 모양없는 날개지만 화려한 활.. 작품 발표작 2008.06.03
꿈의 대화 (창작과 의식) 꿈의 대화 - 松竹 / 김철이 - 대자연 같은 품속에서 닮은꼴 생을 살지만 낮과 밤의 어긋난 삶터 속에 상봉할 길 묘연하기에 과꽃과 박꽃의 가냘픈 꽃잎은 영원히 어울릴 수 없는 소망을 기원한다. 낮과 밤을 지배하며 온 누리 피다 지는 새벽 안개 밤안개가 영영 어우러질 수 없듯이 가슴속 품은 소원은 .. 작품 발표작 2008.06.02
자전거 하이킹 (창작과 의식) 자전거 하이킹 - 松竹/김철이 - 더 넓은 세상을 향해 앞만 보고 달려가는 다람쥐처럼 힘차게 내딛는 페달 위에 하루를 실어 내찬다. 마파람 살며시 불어와 설레는 앞가슴 살포시 풀어놓지만 발그레 상기된 얼굴 더 곱게 창공 속 사랑을 속삭인다. 길섶 줄지어 여린 손짓으로 인사하는 움터 미소 지을 개.. 작품 발표작 2008.06.01
오월의 향기 (창작과 의식) 오월의 향기 松竹/김철이 어머니 한없는 모정으로 피는 붉은 카네이션 꽃향기 새롭게 열어 봄과 여름의 틈바구니 서성이다 단옷날 하늘 높이 그네를 탄다. 꽃의 시위인가… 붉은 라일락 짙은 향기 앞다투어 화사한 자태로 피어날 쯤, 입하(立夏)는 온 땅 잡초 뽑아 여름으로 시집을 보낸다. 오월의 탄.. 작품 발표작 2008.05.31
어항 속 붕어 한 마리 (자유문예) 어항 속 붕어 한 마리 - 松竹/김철이 - 금자동아! 은자 동아! 그 옛날 귀한 왕족도 귀족도 아니련만 온갖 화려한 치장 다 해주어도 작은 마음 둘 곳 없단다. 진종일 쉴 틈 없이 두루 다녀도 쌓이는 건 짙은 외로움 흐르는 건 고향 잃은 슬픈 눈물이란다. 온 세상 한입에 삼킬 성난 파도 밀려왔다 밀려가는 .. 작품 발표작 2008.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