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창작과 의식) 소나기 - 松竹/김철이 - 여러 해 살고픈 화려한 금어초 욕망은 온 유월 더운 대지위 크게 열리는데 어미 젖가슴 파고드는 송아지된 양 울음소리도 거창하게 뽀얀 흙먼지 헤집어 파고든다. 초록은 동색이라 무심히 흘러가는 기적소리는 숨이 찬 열차보다 앞서 가니 까만 덧니로 웃는 해바라기 노랗게 웃.. 작품 발표작 2008.07.10
달그림자 (창작과 의식) 달그림자 - 松竹/김철이 - 한나절 쉴 틈 없이 두루 다니던 해도 지쳤는지… 무지갯빛 노을로 서산마루 걸터앉아 쉴 쯤, 늘어지게 자던 원반 하나 초 저녁 서쪽 하늘 꽃물을 풀어놓는다. 돌고 돌아봐야 맨 그 자리 말벗 하나 없는 둥근 세상 맴을 돌다 해 뜰 녘 기운 잃은 노파처럼 지친 몸 가눌 길 없어 .. 작품 발표작 2008.07.09
진흙탕 속에서 핀 장미 1부/장편소설 (창작과 의식) 진흙탕 속에서 핀 장미 김 철 이 시인/소설가 제 1 부 준호는 이제 인생 황혼길로 들어선 시점에서 아내의 도움으로 넓은 마당에 나와 앉아 뽀얀 아침안개를 너른 품에 안은다. 그저 묵묵히 시간 따라 흘러가는 대자연의 큰 사랑을 바라보며 그는 온갖 시련을 겪어 온 50년 인생을 잠시 돌이켜 본다. 준.. 작품 발표작 2008.07.07
유월 (저서 : 꾼 중에서) 유월 - 松竹/김철이 - 깊은 밤 곤히 자다 푸른 새벽 안개 거칠 쯤이면 하얀 눈 부시시 비비어 하루의 일과를 시작하는 나팔꽃 연푸른 꽃 미소 가득히 문을 연다 새하얀 속살을 드러낸 여인처럼 시골 농가 인심이 그리워 찾아들었을까… 홑꽃, 겹꽃으로도 부끄러워 하얗게 질리는 접시꽃 마음으로 사물.. 작품 발표작 2008.06.30
나팔꽃 (저서 : 꾼 중에서) 나팔꽃 - 松竹/김철이 - 하루 해도 다 피지 못할 것을 까만 밤 하얗게 태워 한 줌의 재로 피어 긴 밤 희게 성화시켜 붉게사는 순교(殉敎) 성인처럼 한순간 보석이 되어 밝은 미소를 짓는다 외줄 타는 곡예사도 아니면서 일순간의 환희를 일구려 하룻밤 숱한 사연 뒤로 밀어내고 동창의 녹색 외줄을 탄다 .. 작품 발표작 2008.06.29
앵두 (저서 : 꾼 중에서) 앵두 - 松竹 / 김철이 - 몇 달 며칠 하얀 눈물 곱게 울던 몇 점 봄햇살 진정한 자유를 얻기라도 한 듯이 올망졸망 어깨를 걸어 봄 대지 내리던 날 중국 큰 땅에 살다 온 탓일까… 어른도 아니면서 털보 잔가지 많이 열어 달걀모양 거꾸로 세운 잎새가 핀다. 몹시도 급한 성미 탓인지 유월에 붉은 희망을 .. 작품 발표작 2008.06.28
뜸부기 (저서 : 꾼 중에서) 뜸부기 - 松竹 / 김철이 언제부터인가 기억속 한 귀퉁이 무척이나 아름다움으로 살아 숨쉬는 새하얀 깃털의 소유자를 찾아서 이미 세월속 저 켠에 잠자는 이들 하나씩 깨워 몇 십 년 옛날로 달아난다 어쩌다 순박한 농심들의 천적이 되었는지 우리 어머니 날 업어 논둑 거닐며 부르던 노래 속에도 우리 .. 작품 발표작 2008.06.27
부들 (저서 : 꾼 중에서) 부들 - 松竹 / 김철이 - 지어내시고 생명주신 이에게 충성하고파 찾는 이 거의 없지만 긴 창 높이 세워 한 시절 지키다 이름없는 꽃으로 쉬 시들어가는 가엾은 솜털 비록 초라하지만, 꽃으로 피고 싶어 화려하지도 어여쁘지도 않은 원기둥 외떡잎 대열도 알맞게 피다마는 초라한 솜꽃 어긋난 인연인가, .. 작품 발표작 2008.06.26
초원 (저서 : 꾼 중에서) 초원 - 松竹 /김철이 - 밤새 까맣게 자던 이슬은 영롱한 빛도 눈부시게 풀내음 진동하는 잎새 밧줄 삼아 미끄럼 타는 아이처럼 줄지어 파랗게 웃는다 계절은 바퀴도 없이 앞만 바라보며 거친 질주를 하는데 지평선 저 너머 몰래 우는 초목은 서럽고 더 넓은 초원은 진녹색으로 지쳐만 간다 여름은 색도 .. 작품 발표작 2008.06.25
여치 (저서 : 꾼 중에서) 여치 - 松竹 / 김철이 - 녹색의 여름을 닮고 파서일까… 겹눈 크게 뜨고 뙤약볕 온 유월을 연주하는 녹색의 하모니카 지난겨울 가슴에 묻은 한이라도 풀려는 것인지 연녹색 긴 날개 문질러 목청 높여 부르는 여름날의 소나타 부지런도 하여 여름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연약한 날개 대신하여 긴 다리 폼을 .. 작품 발표작 2008.06.24
반딧불이 (저서 : 꾼 중에서) 반딧불이 - 松竹 / 김철이 - 영혼 바쳐 사랑하던 님 잃은 그리움인가 육신 다해 사모하던 님 향한 기다림인가 밤을 낮으로 삼고 낮은 밤으로 삼아 작은 육신 속에 혼을 담고 작은 영혼 속에 육을 실어 흐르는 맑은 냇물 모태 삼고 흐르는 밝은 냇물 세수하여 하루의 일가를 시작하는 밤의 순례자 비록 초.. 작품 발표작 2008.06.23
여름 애상 (저서 : 꾼 중에서) 여름 애상 - 松竹 / 김철이 - 인연이 아니라 필연으로 만나고 헤어졌던 이들의 모습이 온 유월 큰 태양 아래 몇 점 햇살되어 아롱져 내린다 생각하지 않아도 그리운 이들, 떠올리지 않아도 보고픈 이들, 몇 점 먹구름 되어 유월의 대지위에 무심히 지나가는 소나기도 아니련만 추억의 일기장 갈피마다 .. 작품 발표작 2008.06.22
여름 냇가 (저서 : 꾼 중에서) 여름 냇가 - 松竹 / 김철이 - 이미 희미해져 가는 추억의 일기장 속에 저만치 팔짱 끼고 앉아 물끄러미 바라보는 먼 기억 속 한 모퉁이 그림자 되어 조용히, 되새김질하는 동심의 한 시절 양동이 양산 삼아 뒤집어쓰고 온 팔월 뙤약볕 그늘피해 재잘되는 어깨동무 수다도 정겹게 먼 훗날 아련한 추억을 .. 작품 발표작 2008.06.21
오월의 편지 (저서 : 꾼 중에서) 오월의 편지 - 松竹 / 김철이 - 덧없이 흘러가 버린 숱한 인연들 속에 쉬 잊을 수 없는 그리운 애상 흘러간 세월 잊으려 몸부림칠 때마다 한 걸음 두 걸음 더욱 가까이 다가서는 보고픈 모습 예전에 그랬듯이 장미꽃 꽃잎마다 애잔한 사연 적어 띄어보는 애달픈 하소 먼 훗날 다시 만날까 가슴속 두 손 .. 작품 발표작 2008.06.20
버들강아지(2) (저서 : 꾼 중에서) 버들강아지(2) - 松竹 / 김철이 - 한 시절 호기좋게 풍류하던 겨울 잔바람 즐겨 놀던 나뭇가지 놓아두고 태어난 고향을 찾아 떠나려 한다. 그 누가 오라 불렀는가… 초대장도 없이 찾아온 무향의 나그네 소문도 없이 가슴 졸이던 산울타리 초록으로 물을 들인다. 얼음풀려 흐르는 갯강 물은 서로 어깨를 .. 작품 발표작 2008.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