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소폰
- 松竹 / 김철이 -
날개도 없는데
봄 들녘 피어나는 무색 무향의 아지랑이마냥
봄 창공 힘차게 날으는 종다리 벗삼아
큰 입 크게 벌려 음계를 날려 보낸다.
우직하고 볼품은 없지만,
인간사 숱한 애환 좁은 가슴 크게 품어
세상사 방황하는 이들 곱게 성화시켜
비록 모양없는 날개지만 화려한 활개를 친다.
때로는 슬퍼하는 이의 위안이 되고
또 때로는 우울한 이의 기쁨이 되어
음률을 지어내는 음유시인으로
숱한 이들의 마음속 거대한 집터로 자리한다.
이천 년 역사 속 영원한 친구로 살아왔고
또 이천 년 미래의 역사 속 불멸의 벗으로 살아갈
세상 속 피어 지지 않을 몇 송이 꽃줄기로 피어
세상 끝날까지 우리 곁에 머물 고운 노래를 지어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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