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 松竹 / 김철이 -
진종일 단 1초도 쉬지 않고
예측 할 수없는 미래를 향해 줄달음치던 시간 피로하건만
해 저물어 이미 하루는 잠들었는데
지치지도 않는 듯 여전히 내일을 물어 나른다.
탁자 위 스텐드 황색 불은 한도 없이 조는데
잉크 없이 써내려 가는 노트 위의 까만 글씨는
시간이 흐를수록 까만 눈을 말똥거리고
국적을 잃은 단어들 새하얀 종이 위에 서럽게 운다.
날씨가 흐린 듯
유난히 크게 들리는 열차 기적소리
어릴 적 추억 많은 철길 위로 숨 가쁘게 달려가는데
생각은 무향, 무색의 연기를 뿜으며 추억의 일기장 속으로 달려간다.
이 시간이 지난 뒤 분명히 내일은 오겠지만,
다 같은 내일은 아닐 것이라 회상하니 괜스레 서러운 눈물이 나도
또 다른 하루 속에 내가 살아 존재함을 진정 감사하고
내 생애 큰 재산으로 남을 몇 자 일기를 써내려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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