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하이킹 (창작과 의식)

자전거 하이킹  
                           - 松竹/김철이 -

더 넓은 세상을 향해
앞만 보고 달려가는 다람쥐처럼
힘차게 내딛는 페달 위에
하루를 실어 내찬다.

마파람 살며시 불어와
설레는 앞가슴 살포시 풀어놓지만
발그레 상기된 얼굴 더 곱게
창공 속 사랑을 속삭인다.

길섶 줄지어 여린 손짓으로 인사하는
움터 미소 지을 개나리 한순간 윙크에도
부푼 마음 억누르지 못하고
어설픈 풋사랑을 고백한다.

숲 속 몰래 숨어 지켜보던 잡새들
지지배배 놀려대는 일순간 희롱도 아랑곳없이
잊지 않고 찾아주는 봄에 대한 고마움에
좁다란 길 두 바퀴 더 고운 봄을 향해 달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