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은/제 2시집 영혼의 오솔길 중에서 좋은 사람은 - 松竹 / 김철이 - 만남이 좋은 사람은 그저 아무런 의미 없이 작은 마음속에 담아놓기만 하여도 큰 기쁨이 된다 만남이 좋은 사람은 임이 내 생각하지 않아도 내가 임 생각하지 않아도 오래된 친구처럼 늘 대화를 나눈다 만남이 좋은 사람은 임이 내 곁에 있지 않아도 내가 임 곁에 있지 않.. 개인♡시집 2011.07.07
영혼의 오솔길/제 2시집 영혼의 오솔길 중에서 영혼의 오솔길 - 松竹 / 김철이 - 생과 사를 인력으로 좌지우지 못하기에 미래를 향해 치솟는 그리움 피지 못할 꽃잎에 재우고 빈 마음으로 걷는다 인생은 어차피 빈손인 것을… 시시때때 용솟음치는 갖은 욕망 무덤에 묻고 내일 없는 오늘을 산다 유수流水 같은 세월에 죽이려 해도 죽일 수 없는 게 욕.. 개인♡시집 2011.07.06
부산 갈매기/꾼 중에서 부산 갈매기 - 松竹 / 김철이 - 자연의 대공원 동백섬 부친(父親)의 피와 살을 받고 신비의 꽃 대궐 오륙도 모친(母親)의 뼈와 배를 빌려 삶의 눈을 뜨는 아기 비행기 세상 숱한 사연 너른 가슴에 안고 쉼 없이 밀려들고 밀려나는 파도에 내맡겨진 생애에도 늘 감사하며 알 수 없는 미래의 꿈을 버리지 않.. 개인♡시집 2011.04.12
백일홍 전설/꾼 중에서 백일홍 전설 - 松竹 /김철이 - 물 좋고 산 좋은 금수강산 동해 어느 마을 백 년 묵은 구렁이 큰 저주가 내려 순박한 백성들 하루를 백 년 같이 슬픈 불안에 떤다 힘없어 가엾은 어민들 구렁이 극한 재앙이 두려워 아리따운 숫처녀 제물로 바쳐야 함에 여식들 슬하에 둔 부모들 근심 걱정 더 높아 간다 어.. 개인♡시집 2011.04.11
초립동이/꾼 중에서 초립동이 - 松竹 /김철이 - 어른도 아이도 못 되는 사내들 머리 위 우뚝 솟아 그리 곱지 못한 꼴상으로 한 시절을 거들먹거린다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관례치른 어른이다 미끈한 맵시 호탕하게 기방을 제 안방처럼 들락거린다 남인이네 서인이네 정치파당 있을 쯤, 그래도 선비랍시고 상투 끝에 눌러앉.. 개인♡시집 2011.04.10
밤하늘/꾼 중에서 밤하늘 - 松竹/김철이 - 모두가 깊은 잠에 빠져들었는가… 고요한 숨소리조차 숨을 죽이니 짙은 먹물빛 그림자 온 하늘 지배하고 그 기세를 몰아 하루의 새벽을 향해 달린다 외로운 공간을 메우기 위해 제각기 잘 났다고 으시대던 잔별들 급히 소집하여 불침범 세워놓고 보름달 느긋한 자세로 배 내밀.. 개인♡시집 2011.04.09
종이배/꾼 중에서 종이배 - 松竹/김철이 - 밤에 잠겨 곤히 자던 작은 강 언덕 기슭 이 세상 지어내신 이 끈도 없는 두레박질로 천천히 어둠을 걷어올린다 밤새 잘 잤냐는 인사라도 하는 것이겠지 강둑 언저리 소복이 피어 손짓하는 시계꽃 행열 한없이 흐르는 물따라 흐르지 않으려 혼신을 다하는 송사리떼 작은 헤엄에 .. 개인♡시집 2011.04.08
길잃은 조가비/꾼 중에서 길잃은 조가비 / 松竹/김철이 거대한 바다의 역사를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 쉼 없이 밀려왔다 밀려가는 물살에 떠밀려 평생 그리워하던 뭍이라도 구경나온 것일까… 백사장 한복판 움크리고 누운 채 주위를 살핀다 무엇이 그렇게도 욕심이 나는지 아무것도 없는 모래사장 허공을 맴돌며 꺼억 꺼억 소.. 개인♡시집 2011.04.07
안개/꾼 중에서 안개 - 松竹 /김철이 - 임 잃은 이의 혼으로 피는 꽃이련가… 밤은 아직도 검게 자는데 뽀얀 실크 목도리 길게 늘어뜨려 사방을 휘감는 그 이름은 계획되지 않은 하루의 창을 연다 짙은 그리움으로 다가서는 애상처럼 바람은 쉴 새 없이 가슴을 파고드는데 기다리는 이 없는 허공은 그 이름의 그림자 실.. 개인♡시집 2011.04.06
기러기/꾼 중에서 기러기 - 松竹/김철이 - 날은 저무는데 고향잃은 바람은 갈 길 없는 울음만 울고 물기젖은 강둑의 늙은 갈대는 부질없을 허상을 바람결에 실어 날린다 해는 지고 날은 이미 어두운데 무슨 미련이라도 남았는지 내일을 향해 달려가는 시간의 부름에 순명못해 하늘에 잠긴 저 달은 더 밝기를 소망한다 진.. 개인♡시집 2011.04.05
대답이 없는 너/꾼 중에서 대답이 없는 너 - 松竹/김철이 - 민들레 홀씨 곱게 날려 애잔히 물어보아도 모른 채 돌아서는 너 부르다 부르다 지쳐 한없이 울어 눈물 없는 새들의 절규하는 쉰 목소리 목에 차건만 여전히 대답 없는 너 너를 찾으려 먹물 같은 검은 머리 백옥처럼 희게 풀려 반평생은 눈앞인데 무심한 넌, 산골짜기 지.. 개인♡시집 2011.04.04
갈매기 날고/꾼 중에서 갈매기 날고 - 松竹/김철이 - 어디서 날아왔을까… 밤새 까맣게 자던 풍만한 가슴을 지닌 모정 같은 바다를 흔들어 깨운다 한없이 울어도 눈물 없는 쉰 목소리 크게 울어 자욱한 물안개 커텐을 조심스레 걷어올리고 눈물이 나도록 눈이 부신 영롱한 빛줄기 훑어 내린다 닮은꼴 바윗돌 형제들 쉼 없이 .. 개인♡시집 2011.04.03
황홀한 고백/꾼 중에서 황홀한 고백 - 松竹/김철이 - 양귀비 화사한 꽃잎은 얇은 꽃삼지 활짝 열어 볼 것 많고 할 것 많은 세상사 너른 품속에 길이 남을 역사의 장을 잉태하려 한다 철새는 가고 진달래 빠알간 꽃손은 온 봄뜰 가득히 새 계절의 씨앗을 심으려 하니 꼬불꼬불 오솔길 따라서 또 다른 시절의 생이 돋는다 피고 또.. 개인♡시집 2011.04.02
잉크빛 향기/꾼 중에서 잉크빛 향기 - 松竹/김철이 - 까만 밤은 몇 순간을 위해 깊은 잠을 자고 이 짙은 밤을 깨우려 연한 잉크빛 나팔꽃 여린 꽃잎은 슬그머니, 뒷전으로 하루의 역사를 천천히 걷어 젖힌다 까만 하룻밤의 역사는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 시커먼 시치미를 떼고 하얀 하루 낮의 일기는 뒤로 밀려나 울고 말 하.. 개인♡시집 2011.04.01
추풍령 고개/꾼 중에서 추풍령 고개 - 松竹 /김철이 - 엿가락 늘어지듯 길게 늘여만 지는 충청도 사투리 개나리 봇짐을 풀고 뚝배기 구수한 장맛인가… 소 팔러 가던 경상도 사나이 소고삐 풀어 쉬던 곳 오일장 기쁨에 뜬구름처럼 들떠 세월 가는 줄 모르던 뒷마을 복순네 끝없는 수다도 치마끈 느슨하게 주저앉아 쉬어간다 .. 개인♡시집 2011.03.31